정민씨 양말에 묻은 흙, 실종 당일 새벽 행적 알려줄까

경찰, 강물속 3·5·10m 지점 토양 비교…친구 옷 흙도

정민父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짜맞추기”

 

경찰이 고 손정민씨 실종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토양성분 분석 작업에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최근 손씨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3·5·10m 지점에 대한 흙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비교 분석을 의뢰했다.

아울러 경찰은 손씨와 당일 함께 있던 친구 A씨의 의류에서 나온 토양 성분도 분석을 요청한 상태다. 현재 손씨의 신발 수색 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경찰은 토양성분 분석을 통해 손씨의 동선 파악이 가능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토양성분 분석 결과는 이르면 다음 주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에 입수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나온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손씨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토양성분 분석 등에 결정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는 이상 경찰이 이 남성을 손씨로 단정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유족들도 이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연했다.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며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은 제보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18일 오전 2시30분~4시30분 목격자들이 실종 당일 있던 장소를 찾아 직접 현장 조사를 벌였다.

목격자들이 있던 곳은 입수자가 있는 지점으로부터 약 80m 떨어진 곳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시간과 비슷한 시간대에 목격자들이 앉은 장소에서 똑같이 재연해 보니 소리도 충분히 다 들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은 입수 지점 왼편인 반포대교·잠수교 쪽에도 목격자가 있었을 것으로 보고 토끼굴(한강공원으로 연결된 올림픽대로 아래 보행로) CCTV에 '점' 형태로 촬영된 사람들을 찾고 있다.

오전 4시33분 야경 사진을 찍었던 목격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추가로 찍힌 사진이 없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포렌식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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