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셰브런 주식 51% 매각…보험사 에어온 1.7조 매수

투자귀재 워런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험사 에이온 주식을 9억4300만달러(약1조720억원)어치를 매수하고 석유메이저 셰브런과 대형은행 웰스파고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버크셔가 17일(현지시간) 제출한 1분기 보유한 미국주식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선코어에너지, 소매신용카드업체 싱크로니 파이낸셜 지분을 대부분 매각했다.

특히 버크셔가 보유한 셰브런 주식의 51%가 매각됐는데, 로이터는 특이한 반전이라고 해석했다. 버크셔는 2월에만 해도 셰브런 주식을 40억달러 매수했고, 이달 초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석유회사들이 사회를 이롭게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버핏은 "셰브런 주식을 보유하는 것에 대해 조금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며 "전체 사업을 보유했어도 석유업계에 있는 것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웰스파고 지분 매각은 크게 놀라운 것이 아니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버크셔는 웰스파고 주식을 2018년 초 320억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5억8000만달러로 줄었고 올 1분기 2640만달러만 남겨놨다. 1989년 이후 보유했던 웰스파고의 주식을 거의 대부분 매각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버핏은 웰스파고가 직원들의 고객응대 관련한 일련의 스캔들을 미숙하게 처리하고 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을 보면 뉴욕 증시가 몇 차례 사상 최고를 경신하면서 커진 밸류에이션(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버크셔가 1분기 동안 매각한 주식은 64억5000만달러어치였고, 매수한 주식은 25억7000만달러였다. 현금성 자산은 1454억달러로 사상 최대에 근접했다.

버핏은 현금을 쌓아 적당한 기회를 기다리는 중으로 보인다. 이달 1일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700억~800억달러를 투자하고 싶지만, 시장이 더 나은 가치를 보여주기 전까지 일단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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