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a2 '안정적' 유지…성장률 3.5%로 상향

"강한 펀더멘탈·대외건전성으로 빠른 회복…성장 지속 전망"

"국가채무 역사적으로 높지만 세수 회복 등 부채여력 강해"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2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현재 수준인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 3월 실시한 기재부·한국은행 등과의 연례협의 내용을 반영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국은 지난 2015년 12월 이후 Aa2 '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 경제의 강한 펀더멘탈(주요 거시경제지표), 견조한 대외건전성 등에 따른 빠른 회복을 높이 평가하며, 우수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와 함께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더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2월 3.1% 성장을 전망했던 무디스는 이번 평가에서 3.5%로 0.4% 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2020년 한국 GDP 성장률은 -1.0%로 유사 신용등급을 가진 대부분의 다른 선진국들보다 우수했다"면서 "2021년에는 한국 수출품에 대한 높은 수요와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성장률이 3.5%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채무 증가와 고령화, 대북 리스크 등은 도전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제했다.

특히 국가채무에 대해 "한국 정부의 확장적 재정기조 지속 전망에 따라 국가채무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으며, 이는 장기간 유지해 온 한국의 재정규율 이력을 시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세수가 점차 회복되고 저금리 여건 하에서 부채비용이 안정적 수준인만큼, 한국의 부채 여력은 계속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요인에 대해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경제·구조 개혁과 지정학적 리스크의 감소에 있다고 봤다.

반대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대내외 충격에 따른 강하고 지속적인 경제피해, 정부재정의 대규모 악화는 하향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의 평가에 대해 정부는 "우리 경제가 보여준 위기 대응력과 우수한 회복력에 대한 대외의 긍정적 시각과 신뢰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지난 4월28일 S&P의 신용등급 유지(AA, 안정적)에 이어 우리나라의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 성과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라며 "특히 2021년 성장률 상향조정은 우리의 우수한 회복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향후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정부는 앞으로도 무디스와 우리 경제동향·현안 등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외신인도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신평사들이 코로나19 이후 재정안정화 노력에 관심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재정준칙 법제화를 국회와 함께 추진하고, 2021~25년 국가재정운용계획 마련시 총량관리 강화 등 재정안정화 노력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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