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올해 韓경제 성장률 2.9%→4.1% 상향…"빠른 수출 회복"

올해 총수출 증가율 9.2% 전망…설비투자도 6.8% 늘어

 

정부의 금융정책 싱크탱크인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4.1%로 올려잡았다. 주요국의 빠른 백신 보급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로 우리 수출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연구원은 9일 발표한 '2021년 수정 경제전망' 자료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작년 11월)에서 4.1%로 1.2%p 상향 조정했다. 

주요국의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보급과 대규모 재정지출 등으로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은 6.8%로 예상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힘입어 2.3%로 전망됐다. 건설투자 증가율은 2.1%로 2016년 이후 5년만에 반등할 것으로 추정됐다.

연간 총수출 증가율은 9.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과 세계교역 반등에 따른 것이다. 재화수출 증가뿐만 아니라 운송을 비롯한 서비스 수출도 총수출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률은 60.1%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60.9%)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은 작년보다 0.1%p 하락한 3.9%를 기록하고, 취업자 수는 전년도 기저효과로 인해 전년 대비 19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8%로 전망됐다. 농축산물 공급 차질 및 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이 큰 데다가 전년도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미국의 금리 상승세가 영향을 미쳐 올해 국고채(3년물) 평균 금리는 1.2% 수준으로 예상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892억달러를 기록해 전년(753억달러)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관기준 수출과 수입은 각각 14.7% 및 1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60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1180원)보다 소폭 낮은 수준인 1120원으로 예상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시행에 따른 미국 재정‧경상수지 적자 지속 등의 영향이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미국 등 백신 접종이 빠른 지역에서 백신접종의 경제적 효과가 확인돼 감염병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고, 백신 생산 확대 등으로 수급 부족 문제가 완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여건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감염병 관련 위험, 글로벌 공급망 제약에 따른 생산 차질 등 성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전체 성장여건이 개선되더라도 문화, 여행,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기적인 시계에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할 수 있어 이런 리스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융연구원은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와 불균등 성장 심화에 대응해 경제정책 조합을 적절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통화정책은 경제 전체의 경기 회복 속도에 맞춰 완화의 정도를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선 일정 조건을 전제로 금리 인상을 개시한다는 선제적 지침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연구원은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 백신 접종의 비가역적 효능 확인 시점 등을 기준금리 인상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금융정책은 경기회복이 불균등한 점을 감안해 취약부문에 대한 지원 종료를 서두르지 말고 충분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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