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北항일빨치산 원로에 '2차대전 승전' 축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6주년을 맞아 북한의 '항일 빨치산' 원로 리영숙(105·여)에게 축전을 보냈다.


북한주재 러시아대사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리씨에게 보낸 축전에서 "올해는 비극적인 날인 위대한 조국전쟁(2차 대전)이 시작된 때로부터 80년이 된다"며 "이 전쟁은 20세기 역사에서 가장 가렬(격렬)하고 유혈적인 전쟁이고.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상실의 아픔을 주고 매 가정과 사람의 운명에 깊고도 아물지 않는 상처를 남겨 놨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당신과 당신의 동지들과 전체 인민은 해방에 대한 높은 사명을 다해 나치즘을 물리치고 유럽 사람들을 예속으로부터 구원해 줬다"며 "우리 임무는 승리자들의 위대한 공훈에 대한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며 이 추억을 후손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강성호 북한 외무성 유럽1국장을 통해 푸틴 대통령의 축전과 꽃다발을 리씨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리씨는 1940년대 초 옛 소련 극동전선군 예하 제88독립보병여단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88여단은 당시 소련이 만주에서 활동하다 일본군의 토벌에 쫓겨 망명해온 동북항일연군 잔존세력을 주축으로 창설한 부대다.

북한의 김일성 주석도 1942년부터 1945년 광복 때까지 이 부대에서 약 3년간 복무했다.

당시 김 주석과 함께 활동했던 북한의 항일 빨치산 1세대 가운데 현재까지 살아 있는 사람은 리씨 뿐이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엔 리씨에게 2차 대전 승전 75주년 기념 메달을 보냈다.

리씨는 올 3월엔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로부터 생일상을 받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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