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父 경찰서장? 경찰차 6대 출동?…'한강 대학생 사건' 팩트체크

세브란스 교수부터 버닝썬 사태까지 끌어온 가짜뉴스 확산

인근차량 블랙박스·CCTV 분석·손씨 휴대폰 포렌식 지켜봐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를 둘러싼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손씨가 실종되기 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아버지가 전 경찰서장이거나 대형 로펌 변호사라는 말부터 실종 시간대에 경찰차가 한강에 출동했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경찰과 뉴스1 취재 등을 종합하면 A씨의 아버지는 경찰 또는 변호사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년 전 '버닝썬 사태' 당시 대기발령조치된 뒤 최근 명예퇴직을 하고 대형 로펌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진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A씨의 아버지 또는 외삼촌이라는 소문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을 중심으로 돌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이다.

A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란 소문도 있으나 병원 측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며 본원 소속 의료진 가족과 무관하다"며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 대상이 될 수 있으니 관련 글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가짜뉴스를 생산·유포하면 정보통신망법과 전기통신기본법 등에 따라 징역형이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손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사건 현장 인근 서래섬에서 낚시하던 남성이 '인근에 경찰차 6대가 출동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도 손씨 실종과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낚시꾼은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서 "경찰차 한 6대 와서 라이트 켜고 돌던데 뭐지"라며 "(경찰도) 한 10명 있었음, 플래시 비추고 막 돌아다니던데"라고 썼다. 

하지만 경찰은 "한강변 식당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접촉사고가 발생해 출동한 것"이라며 "6대가 아니라 2대가 현장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다른 사건 때문에 경찰차가 출동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점에 인근 편의점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남성 3명이 이번 사건과 관련 있을 것이란 말이 있었지만 서초경찰서 조사 결과 이들은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으로 동네 선후배 사이일뿐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3시 전후 반포한강공원을 방문한 차량의 블랙박스와 공원 일대 CC TV 자료를 살피고 있으며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하고 있다.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에 나선 한편 A씨가 타고간 택시 기사의 신원도 파악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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