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김오수 내정…靑 "공직자 후보 최다 노미네이트"

감사원·공정위·금감원·권익위 하마평…靑 "그만큼 역량 뛰어나"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여러 장관과 호흡 맞춘 경험"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후임으로 김오수(58) 전 법무부 차관을 내정한 가운데 그가 검찰총장 지명되기에 앞서 감사원 감사위원, 공정거래위원장 등 이미 많은 요직 후보로 이름을 올린 사실에 관심이 집중된다. 청와대는 이를 두고 '아카데미 시상식 노미네이트'에 비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받고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 전 차관을 지명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전남 영광 출신인 김 내정자는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연수원 20기로, 검찰에 입문했다.

대검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부 차관 등 법무·검찰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주요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해왔다는 평가와 함께, 국민 인권보호와 검찰개혁에도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변인은 "김 내정자가 적극적인 소통으로 검찰 조직을 안정화하는 한편 국민이 바라는 검찰로 거듭날 수 있도록 검찰개혁의 시대적 소임을 다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직접 문 대통령을 대면해 김 내정자에 대한 임명 제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차관이 내정된 배경에 대해 "(김 내정자는) 2019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임명 당시에도 후보 중 한 명이었고 감사위원, 공정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권익위원장 등등 후보에 거론됐다"며 "공직자 후보에 최다 노미네이션 됐는데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설명대로 앞서 김 후보자는 감사원 감사위원으로 추천됐으나 최재형 감사원장의 반대로 임명이 무산됐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는 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요직마다 하마평에 오른 바 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그동안 공직 후보에 수차례 올랐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정부가 그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후보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김 내정자는) 22개월간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하면서 박상기·조국·추미애 등 세 장관과 호흡을 맞춘 것도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 후보자는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지난해 초 추미애 전 장관 때까지 법무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런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역점 과제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전 총장(사법연수원 23기)보다 더 기수가 높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18기(문무일)에서 23기(윤석열)로 뛴 게 파격적인 인선"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기수도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차관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94년 인천지검에서 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수원지검 부부장검사, 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장검사, 대검찰청 범죄정보1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지난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에 파견을 다녀왔고 부산지검 1차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등 보직을 거쳤다.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법무연수원장을 지낸 뒤에는 3년여간 법무부 차관으로 있다가 지난해 9월 변호사로 개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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