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中이 경제적으로 美 추월?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

"中, 점점 공격적으로 행동…군사적 충돌은 안돼"

"중국이 가장 강력한 국가 되는 일은 없을 것"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바라지 않으며, 다만 국제질서를 유지하려는 것뿐이라고도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더힐 등에 따르면 이날 CBS '60분'에 출연한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자기 스스로가 세계를 지배하는 국가가 될 수 있으며,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이 가장 부유한 나라가 된다고 해서 반드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 부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꼬집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28년이면 미국을 제칠 것이라는 질문에도 "중국은 큰 나라다. 사람이 많아서 그런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목격한 것은 중국이 국내에서는 더 억압적으로 행동하고 해외에서는 더 공격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것은 팩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국제질서를 훼손하거나 도전할 수 있는 군사·경제·외교적 역량을 갖춘 국가"라며 "미국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제질서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누구든 그 질서에 도전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방어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충돌로 치닫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 지점까지 가는 것은 중국과 미국 모두의 이익에 크게 어긋난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중국과의 경쟁을 강조하면서도 충돌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발언한 바이든 대통령과 입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자신과 바이든 대통령의 거의 매일 의견을 나눈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이 수천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이에 대해 실제적인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지식재산권 침해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실제적인 우려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당시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 △홍콩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인권 문제 △대만에 대한 중국에 압박 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오는 3~5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이다.

이번 G7 외교·개발장관회의에는 중국이 주요 의제 중 하나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 회의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참석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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