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무능과 위선, 내로남불·이중잣대 때문에 민심 떠나"

"이대로는 대선 장담 못해"…좌표찍기·문자폭탄 공격 등에 쓴소리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 갑)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당민주주의에 대하여' 제목의 글을 올려 지난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와 민심이반의 실체는 '무능과 위선' 때문이라고 쓴소리했다.

이 글을 통해 조 의원은 "어제와 오늘 권리당원들이 내게 탈당을 적극 권유하는 문자를 꽤 많이 보내왔고, 우리당 의원들은 선출직이라면 당원들의 문자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했으며, 또 다른 의원들은 '(문자폭탄에 대해) 권장해야 할 행동'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욕설이나 육두문자가 섞인 메시지를 보면 찰나적으로 '뭐지'라는 정도의 생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많은 메시지를 받으며 굳은 살이 박일 정도로 단련돼 그런지 이젠 '그런가보다' 하고 다음 메시지로 넘어간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문자폭탄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등의 불만 때문이 아니라,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서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바로 이 문자폭탄 문제를 거론하게 하는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7 재보궐선거에서 박영선 후보가 39.1%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한 것을 거론하며 "고정 지지층만 박영선 후보를 찍었다. 당 안팎의 누구도 이를 박영선 후보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는다. 1년 사이의 엄청난 민심이반이 있었음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불과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 당에서 민심이 떠나간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무능과 위선이다"고 규정한 뒤 "국민들은 우리가 크게 유능하지 않았고 또한 도덕적인 척 하지만 위선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내다봤다.

이어 "무능이야 지금부터 열심히 전력을 다해 일하면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인데 문제는 위선이다. 남들이 우리를 향해 귀에 못이 박히게 말하던 그 '내로남불'이다"면서 민주당내 금기어인 내로남불까지 언급했다.

또한 "스스로 공정한 척하면서 우리 안의 불공정에 대해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반성하지 못했다. 내 눈의 대들보는 두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만 탓했다. 우리 진영의 불공정을 드러내놓고 반성하는 것을 터부시하고 눈치 보게 만들었다. 혹시 그럴 기미가 보이면 좌표를 찍고 문자폭탄을 날리고 기어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고 작심발언했다.

조 의원은 "이번 논쟁에서도 내로남불, 이중잣대는 불거지고 있다"며 "당의 지도부는 한술 더 떠서 미사여구로 우리의 불공정을 감추려하고 문자폭탄을 두둔했다. 그렇게 당은 원팀, 원보이스가 됐다. 그 결과가 민심과 당심의 괴리이고 민심의 이반이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정당에서 정당민주주의는 제대로 작동할리 만무하다"고 쓴소리했다.

이어 "정당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정당에서는 열혈 당원들의 적극적 문자행동이 당심 형성과정에서 과잉대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러면 효용감을 상실한 다수는 점차 침묵하고 결국 당심이 왜곡되고 마침내 민심과 괴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열혈 권리당원들은 볼륨과 톤을 조금만 줄여달라. 차기 지도부는 열혈 권리당원들의 과잉 대표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표명해달라"며 "나의 주장은 대선 승리를 위한 간곡한 전략 제안이다"고 호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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