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실종 대학생, 엿새 지났는데 왜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나…"역류 탓"

민간구조사 구조견 30m 헤엄쳐 발견…"얼굴보자 다리 풀려"

 

"얼굴이 드러나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습니다. 안타깝고 속상하고…"

한강 변에서 실종된 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를 최초로 발견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54)는 당시 심경을 이렇게 표현했다.

서울의 한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친구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차씨는 지난 28일부터 한강 일대를 수색했다. 이틀간 인근 풀숲을 뒤지는 육상수색을 벌이다가 이날 오후 2시부터는 '강'을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차씨는 30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육상에서 우리 개가 못 찾으면 물속에 있다고 확신하고 수색을 진행했다"며 "오후 3시50분쯤 검은 물체가 떠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차씨는 자신의 구조견 '오투'를 보냈고 오투는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부터 약 30m를 헤엄쳐 갔다.

차씨는 "오투가 (시신을) 뒤집자 코와 귀 부분이 보였고 한쪽 어깨가 드러나는데 흰색 옷에 검은색이 섞인 옷이 보였다"며 "그 순간에 제 다리는 탁 풀렸고 강쪽에서 수색활동을 지켜보던 몇 명은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이후 경찰은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의 긴소매 셔츠와 검정색 바지 등의 옷차림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했다.

차씨는 "발견 직후 주변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얼마 후 한강구조대가 시신을 인양했다"며 "안타깝고 속상했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했다.

손씨가 실종된 지난 25일부터 대대적인 수색을 진행됐는데도 발견이 늦었던 것은 만조 현상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차씨는 설명했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이후 엿새 동안 근처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드론·헬기·수색견 등을 동원해 실종장소 일대 수색을 이어왔다. 한강경찰대는 이날 오후 손씨를 찾기 위해 잠수수색도 벌였다.

차씨는 손씨가 실종 장소와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지난 25일부터 만조라서 강물이 3일 동안 하류에서 상류로 역류했다"며 "이 때문에 시신이 상류 방향으로 흘러갔거나 멈춰있다가 원래 있던 자리로 다시 떠내려온 거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씨의 가족은 발견 약 30분 후인 오후 4시24분쯤 경찰의 통보를 받고 현장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가족과 지인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애타게 손씨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다. 실종장소인 한강공원 인근에 손씨 인상착의와 실종 당시 상황 등을 담은 현수막을 걸었으며 인근 아파트 단지에 전단 수천장을 배포하기도 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부검을 요청한 상황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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