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무착륙 관광비행' 확대 가물에 단비…"출혈 마케팅도 불사"

'파격' 이벤트 풍성, 가정의달 선물 수요 잡기 안간힘

 

 "코로나 사태 이전 매출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죠. 하지만 '제로'에 가까웠던 내국인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 모두가 반색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너도나도 프로모션(판촉)을 더욱 확장하려는 모습입니다"


면세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5월 무착륙국제관광비행 확대와 가정의달 '특수'를 타깃으로 한 대대적 프로모션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선 나날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무착륙관광비행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5월에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기존 인천국제공항에서만 이용가능했던 미착륙비행을 5월부터 김포와 대구, 김해 등 전국 주요 공항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편수 자체도 현재 19편에서 56편으로 대거 늘어난다.

특히 면세점들은 기존 주력 상품인 명품 잡화, 주류 등은 물론 면세점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명품 향수·화장품 등 뷰티를 내세워 5월 쇼핑대전에서 다른 업계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에만 팔아요"…명품 뷰티 내세워 대대적 프로모션

30일 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은 5월 무착륙관광비행과 가정의달 특수를 잡기 위해 면세에 추가할인까지 더해진 '파격가'는 물론 페이백에 적립금까지 덤으로 주는 역대급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면세점들이 내세우고 있는 핵심 품목은 '향수와 화장품' 등 뷰티 품목이다. 뷰티 품목은 무착륙비행을 이용한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상품이다. 기존 백화점과 온-오프라인 매장, 심지어 재고 면세품 판매에서도 구매할 수 없었던 희소성 높은 상품들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세 화장품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브랜드나 대용량 제품들이 많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6개월 이상 재고품의 경우 국내 판매가 허용됐지만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없었다.

실제 무착륙비행을 시작한 지난 12월부터 3월까지 신라면세점에서 판매된 품목 중 41%가 화장품·향수였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화장품·향수가 51%를 차지했다.

5월에는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등이 있어 정관장 등 건강식품들도 고급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티웨이항공이 무착륙 관광비행을 개시한 3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 무착륙 관광비행 승객 출국장 이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2021.1.3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에 롯데면세점은 5월부터 오프라인 매장 이용고객에게 주어지는 LDF페이 적립금을 최대 60만원에서 63만원으로 확대한다. 또 인천공항점에서 인기를 모은 뷰티키트 증정품을 김해와 김포공항점 이용객들에게도 제공하기로 했다.

신라면세점은 5월 한달간 화장품, 향수, 패션, 선글라스, 시계 등 142여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최대 80%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또 구매금액별로 최대 76만원 S리워즈 포인트를 증정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신세계면세점 또한 최대 70% 할인판매에 더해 명동·강남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면 최대 83만원의 선불카드 페이백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면세점X대한항공 제휴 프로모션© 뉴스1

◇저조했던 무착륙비행, 파격 프로모션으로 '반전'…"호재 이어진다"


무착륙관광비행이 인기를 끈 비결은 무엇보다도 면세점 이용 혜택에 있다. 12월만 하더라도 이용객도 전체 좌석의 30%대에 머무르는 등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처음에는 참여 의사를 밝혔던 항공사들도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점차 편수가 늘어나더니 5월부터는 전국 공항으로 확대됐다. 

이용객과 편수가 증가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비약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롯데면세점은 무착륙 비행이 시작된 이후 올해 1월 매출이 전월 대비 70% 늘었으며, 2월에는 1월 대비 35%, 3월은 2월 대비 25%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3월 매출은 2020년 4~12월 대비 139% 늘어났으며 구매 고객 또한 120% 증가했다.

세금이 제외된 가격에다 최대 70~80% 할인까지 더해진 업계의 '파격 행보'가 이러한 반전을 이끌어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그것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돼 소비자들 입장에선 비싼 항공 운임료를 지불하고 이용하더라도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부터 올해 4월 18일까지 무착륙비행을 이용하는 고객은 총 9636명이며, 이들 가운데 88%인 8500여명이 면세품을 구매했다.

1인당 면세품 구매액은 1375달러(약 152만원)였다. 면세한도인 600달러(약 66만원) 이상을 구매해 추가 세금을 납부하고 통관한 여행객도 구매 고객의 48%인 4600여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에는 '이걸 도대체 왜 하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며 "하지만 실제 고객들 사이에서 하나같이 호평이 이어지며 입소문을 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무착륙비행 확대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휴업했던 김포공항 면세점도 5월부터 운영을 재개한다. 항공사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처음에는 20만원에 달했던 운임료를 10만원 이하로 낮추고 있다. 

면세업계는 이같은 '호재'들로 면세 쇼핑을 즐기기 위해 무착륙관광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가정의달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족, 연인 단위로 '이색 관광'을 경험하려는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몰이에 한층 더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단순히 할인을 넘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라며 "롯데면세점 무착륙관광비행 전세기를 2편에서 6편으로 확대하고 아시아나항공, 롯데호텔과 제휴한 '에어텔'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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