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파 대통령님의 주민' 양산 하북면 도배한 유령단체 현수막

사저 반대 현수막 이어 달빛환영회 명의 10여 개

주민들 "마을 단체 아니다"…시 "무허가, 곧 수거"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 예정지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지난 21일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이 걸린데 이어 이번에는 문 대통령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다.

29일 양산 하북면 일대 곳곳에는 '대통령님 저희가 울타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되고파 대통령님의 주민', '여사님 평산마을로 꼭! 오십시오',  주민들은 함께 할 날을 기다립니다', '밝은 달은 우리가슴 일편단심'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 10여개가 '달빛환영회 일동' 명의로 걸려 있다.

하북면 주민들에 따르면 현수막은 지난 28일 밤에 걸린 것으로, 현수막에 적힌 '달빛환영회'는 사저 건립 예정지인 평산마을 또는 하북면 소속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양산시의 허가를 받고 걸린 현수막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시는 곧 수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북면 한 주민단체 대표는 "하북면에는 17개 단체가 있는데 달빛환영회라는 이름의 단체는 없다.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외부단체가 현수막을 하북면에 내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하북면 주민 중에 달빛환영회에 소속된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생전 처음 들어보는 단체 이름이다"며 "하북면 주민단체들이 사저 반대 목소리를 내고 대책회의를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현수막으로 인해 자칫 지역주민 간의 갈등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하북면주민자치위원회, 이장협의회를 비롯한 하북면의 17개 주민단체는 지난 21일 하북면 일대 곳곳에 '평화로운 일상이 파괴되는 사저 건립을 중단하라', '주민 의사 반영 안 된 사저 건립 원천 무효' 등'대통령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한 지난 27일에는 현 사저가 있는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이 문 대통령이 퇴임 후 평산마을에 가지말고 매곡마을에 남아주길 희망하는 뜻을 담아 '가던 발길을 돌려달라', '경호는 저희가 하겠습니다' 등의 문구의 현수막을 매곡마을 일대에 걸기도 했다.

한편 하북면 평산마을 문 대통령 사저 예정지는 현재 경호동 공사가 중단돼 있다. 청와대 측은 지난 28일 "공사로 인한 분진이나 소음 등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는지를 확실하게 점검하기 위해 잠시를 공사를 멈췄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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