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삼성家 세계 최대 규모 상속세…피카소 소장품 기증"

영미권 유력 언론들은 28일 삼성전자의 창업가문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상속세를 낸다며 피카소, 모네, 달리 등 진귀한 미술품 2만여점을 내놓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세계에서 상속세가 가장 높은 국가들 중 한 곳"이라며 상속세가 30억원이 넘는 경우 50%에 달하고 여기에 양도세 20%를 더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포함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 경우 상속세는 평균 15% 정도라는 통계를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이 막대한 상속세를 내는 데에 세계적인 미술품 기부도 포함됐다고 블룸버그는 주목했다. 그 중에서 마르크 샤갈, 클로드 모네,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서양의 유명한 화가 작품 6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삼성가의 상속세와 관련해, "한국 재벌가문의 부와 권력에 대한 서민들의 의견은 엇갈린다"고 보도했다.

삼성의 미술품 기증에 대해 삼성가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책략"(ploy)에 불과하다는 의견과 권력 승계과정에서 사회적 책임의식을 높이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의견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AFP통신은 미술품 기증으로 상속세를 줄일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종대의 김대종 경영학교수는 AFP에 "작고한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 컬렉션을 기증한 것은 현실적인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가의 예술작품들을 기부해 부과될 상속세를 줄이는 동시에 일반 대중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FP는 삼성의 역대급 사회환원 계획에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 요구가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상속세 납부 계획에서 이건희 회장의 보유 주식을 어떻게 분할할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회장의 주식 분할은 삼성 주가의 움직임은 물론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은 이 같은 불확실성에 이날 3% 가까이 떨어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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