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1.6% 성장…올해 3%대 중반 가능

한국은행 "2~4분기 0.5%씩 오르면 올 연간 성장률 3.5%"

홍남기 "올 1분기, 코로나 위기전 수준 한분기 앞당겨 회복"

 

올해 1분기(1~3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수출은 물론 민간소비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6% 성장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러한 1분기 GDP를 토대로 올해 2~4분기 GDP가 전분기에 비해 0.5%씩만 증가해도 연간 GDP는 3.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전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1.6%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실질 GDP는 2019년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가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3분기 2.1%로 증가 전환한 뒤 4분기 1.2%, 올해 1분기 1.6%로 3개월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올 1분기 실질 GDP가 오른 배경을 두고 "건설투자와 수출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민간소비, 정부소비, 설비투자가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구체적으로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의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의 비내구재가 모두 늘면서 전기대비 1.1% 증가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1.7% 늘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이 늘면서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면서 6.6%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이동전화기 등을 중심으로 1.9% 증가했으며 수입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4%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 증가폭은 축소되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증가세를 지속했다.

제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운송장비 등이 늘어 2.8% 증가했다.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6.2% 늘었고,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어 0.8%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로도 실질 GDP는 1.8% 오르며 4분기만에 증가 전환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실질 GDP는 전년동기대비 1.4% 올랐으나 2분기 -2.7%, 3분기 -1.1%, 4분기 -1.2%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1.8% 증가하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6%)을 상회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2021.4.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를 두고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제복원력 측면에서 이번 1분기는 코로나19 위기 직전 경제수준을 돌파하는 전환점이 됐다"며 "이는 오는 2분기를 돌파시점으로 점쳤던 국제기구와 시장의 예상보다 한분기 빠른 속도"라고 평했다.

홍 총리대행은 이어 "전년동기대비로도 지난 3분기 연속의 마이너스 성장흐름을 끊고 성장으로 전환했는데 과거 2차례 위기에 비해서도 더 빠른 속도"라며 "최근 국내외 기관들이 전망하는 금년 3%대 중후반 이상 성장을 위한 기반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역시 1분기 GDP 속보치를 두고 기존의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일종의 '실적 서프라이즈'라는 평가를 내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1.2% 성장을 예상했는데 이번 속보치는 이보다도 굉장히 높은 '울트라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기존의 예상치인 1.2%도 다른 기관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었는데 이번 GDP 속보치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2021.2.25/뉴스1


이에 따라 올해 GDP 전망치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3%대 중반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며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1분기 전분기비 1.6% 성장한 이후 2·3·4분기 GDP가 전분기보다 각각 0.5%씩만 오르면 연간 경제성장률이 3.5%이 될 것"이라며 "연간 경제성장률 4%를 달성하기 위해선 2·3·4분기 GDP가 각각 0.7~0.8% 올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나 전 세계적으로 높은 IT(정보통신) 수요를 타고 우리나라 수출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박 국장은 "올 2분기 이후 미국의 강한 경기부양조치와 세계적인 경기 상향의 흐름을 타고 당분간 수출 증가세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간소비의 경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박 국장은 "향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영업제한 조치 강화로 이어져 대면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면서도 "최근 민간소비가 회복 국면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전소득까지 감안하면 가계소득도 늘고 있고 고용 여건도 최근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완만한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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