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치솟는데 4월 초고가 아파트값은 하락, 왜

4월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 매매가격 20억8704만원…3월보다 3043만원↓

"3월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상승 추세는 여전"

 

4월 서울 초고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하락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1123만원을 기록했다. 3월 대비 1130만원 오르며 처음으로 11억원대에 올라섰다.

상승 폭은 강남보다 강북이 더 컸다. 강북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월보다 1173만원 상승한 8억834만원으로 집계됐다. 강남권은 13억1592만원으로 3월 대비 1092만원 상승했다.

4월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바로 초고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다.

서울 아파트 분위별 평균 매매가격을 살펴보면, 4월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20억8704만원이다. 3월 21억1748만원보다 3043만원(1.44%) 하락했다. 5분위 평균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5분위 아파트는 매매가격 상위 20%로 평균 20억원 이상의 초고가 아파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주요 아파트와 서울 한강변 일부 아파트가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아파트 단지. 2021.4.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월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3월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로 볼 수 있다. 3월 초고가 아파트값은 2월보다 5129만원 오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압구정 등 강남 재건축 단지의 거래가 활발했던 결과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3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20억원 이상 거래만 11건이다. 강남구 전체 20억원 이상 거래(40건)의 약 25%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활발했다.

하지만 4월 들어 이 같은 상승세가 주춤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관계자는 "표본이 변한 것은 없다"면서 "평균 20억여원 초고가 아파트는 거래 규모가 커 월별 변동 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5월 시세를 봐야 알겠지만, 초고가 아파트값 상승 곡선은 여전하다"며 "숨 고르기 장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월 서울 초고가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과 달리 1~4분위 아파트값은 모두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저가 아파트일수록 높았다.

1분위(하위 20%) 아파트값은 지난 3월 5억원을 처음 돌파한 데 이어 5억1081만원을 기록, 3월보다 623만원(1.24%) 올랐다. 2분위(20~40%)도 3월 7억8954만원에서 4월 7억9965만원으로 8억원 문턱까지 상승했다. 3분위(40~60%)와 4분위(상위 20~40%)는 각각 10억1466만원, 13억4285만원으로 3월보다 1161만원, 330만원 올랐다.  

초고가 아파트값 하락과 저가 아파트값 상승으로 4월 5분위 배율은 4.1로 나타나 3월(4.2)보다 줄었고, 지난해 10월(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5분위 가격을 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를 보여주는 지표다.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의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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