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자산시장, 사상최고 버블이지만 더 지속될 수도"

자산시장 버블 연준이 오히려 부추기는 측면 있어

 

건축 자재부터 비트코인까지 모든 자산 가격이 치솟으며 글로벌 자산 시장이 버블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그러나 현재의 버블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 "에브리씽 랠리" : 목재 가격은 최근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미국의 주택 매매 건수는 부동산 거품 붕괴 직전인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증시는 랠리하고 있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호주 등 대부분 국가의 주가지수는 올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암호화폐(가상화폐)시장도 랠리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최근 들어 급락했지만 올 들어 80% 정도 상승했다. 심지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장난삼아 만든 도지코인까지 최근 폭등세가 꺾였지만 연초 대비 여전히 상승세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이처럼 다양한 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이 코로나19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초저금리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자산 시장은 100년 전 '광란의 20년대'와 20여년 전 '닷컴버블'과 유사하다.

증시가 얼마나 과열된 상태인지는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S&P500 지수의 실러 경기조정주가수익비율(CAPE)은 최근 20년새 가장 높은 37.6으로 역대 최고였던 1999년 12월 44.2에 근접했다.

◇ 연준이 오히려 버블 키우는 측면 있어 : 이번 자산버블은 이전과 다른 측면도 있다. 이번 자산버블이 이전과 다른 것은 세계의 중앙은행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준이 버블을 오히려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는 점이다.

원래 연준의 역할은 금리를 올려 거품을 터뜨리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연준은 '저금리가 자산 거품을 키운다'는 개념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연준은 현재의 제로금리를 2023년까지 유지할 방침이고, 정부와 의회는 수조 달러의 천문학적 재정부양으로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자산 시장의 버블을 걱정하기에 앞서 일단 미국 경기를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 미국 뮤추얼펀드 자금 유입 사상최대 : 따라서 상당수 투자자는 자산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미국의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 980억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월별 기록으로는 사상 최고다. 투자자들은 아직 거품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 투자자들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버블과 비슷한 1920년대 버블과 닷컴 버블은 결국 극적인 붕괴로 결말을 맺었으며, 이를 회복하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1980년대 일본의 자산버블 붕괴와 2000년 닷컴버블 붕괴를 정확히 예측한 유명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자산 가격이 높을수록 거품 붕괴 후 고통은 더욱 강하고 길다”고 충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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