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 가전 업계까지 번져

글로벌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전 업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현지시간) 한국, 대만의 공급 업체들을 인용해 전 세계적 반도체 품귀 현상이 스마트폰, TV을 비롯해 소형 가전제품 제조업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스마트폰 부품 업체 측은 FT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카메라 센서 모두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며 "그 결과 이번 분기에 삼성으로부터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일시적인 판매 감소는 불가피하다"면서 "하반기에는 지연된 주문이 대량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여 6월부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TV 제조업체도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지 않는 이상 주요 부품 확보가 더 어려워졌다. 부품 가격 인상을 반영해 TV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세탁기에서 옷 무게를 재거나 토스터 내부에서 간단한 작업을 수행하는 저마진 프로세서 생산도 반도체 품귀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

크레딧스위스의 아시아 반도체 리서치팀을 이끄는 랜디 에이브럼스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의 공급이 빠듯해 일반 가전제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들이 높은 수익의 제품에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칩의 생산이 뒷전으로 밀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FT는 한국의 파운드리(외부위탁업체) 업체들이 급증하는 주문을 충족시킬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DB하이텍 관계자를 인용해 "스마트폰과 TV, 다른 가전 제품에 사용되는 칩 주문이 우리 역량을 초과했다"며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칩과 전원 관리 칩, 이미지 센서가 특히 부족하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글로벌 반도체 품귀 현상이 2022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TSMC는 3년간 1000억달러(약 116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올해 초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멈춰 전자제품 소비가 줄어들기 시작하면 반도체 부족 사태도 곧 끝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고 FT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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