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부실 급식 논란…'잘못은 군대가, 불똥은 병사에게?'

"너희만 힘들다" 간부로부터 '질책' 주장 나와

 

최근 군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이 커지면서 오히려 병사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는 듯하다. 문제점이 지적된 부대에서 병사들에 대한 질책성 교육이 이뤄지는가 하면, 상급부대로부터 감찰에 대비해 병사들에게 '대청소'까지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최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병사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이 불거진 육군 제51사단과 12사단 예하 부대의 후속조치에 관한 제보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신을 해당 부대 병사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은 이번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부대 간부로부터 "이런 거 제보하면 너희만 힘들어진다"거나 "감찰이 나오면 너희(병사)가 대비해야 하는데 왜 피곤한 일을 만느냐"는 등의 질책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엔 12사단 예하 부대의 경우 감찰에 대비해 병사들에게 '취사장 청소'를 시켰다는 주장과 함께 "감찰이 올 거면 불시에 와야지 용사들이 고생한 뒤 괜찮아진 모습만 보일 생각에 답답하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육군 관계자는 "현재 해당 부대(12사단)에 대한 감찰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내용 확인은 어렵다"고 말했다.

21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올라온 급식 사진. 이 사진을 게시한 네티즌은 자신을 육군 제51사단 소속 병사라고 밝혔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다만 이 관계자는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격리 병사의 휴대전화가 압수됐다'거나 '부실 급식을 제보한 용사가 징계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선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군 장병들에 대한 부실 급식 논란은 지난 18일 51사단 소속 병사가 '휴가 복귀 뒤 코로나19 관련 의무 격리기간 중 제공된 급식이 부실했다'며 해당 급식이 담긴 식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육군 측은 "해당 부대의 배식 과정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개선책 마련을 약속했으나, 이후 육군 12사단과 특수전사령부 예하부대, 그리고 공군 부대 등에서도 유사한 제보가 잇따르면서 그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3일 주재한 긴급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최근 격리 장병의 급식 지원과 생활여건이 부실했던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엄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부대별로 지휘관이 직접 격리시설과 식단 등을 점검해 장병들이 불편함과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생활여건을 적극 보장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군 관계자들 사이에선 특정 부대에서 이런 부실 급식 논란이 제기됐다는 점에서 "관련 예산보다는 해당 부대의 급양담당관이나 배식 관리자 책임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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