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박원순 피해자에게 사과드린다…묵인·방조 재조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브리핑을 열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이 사망하면서 성폭력 사건이 알려진 지 9개월 만이다.

오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임시장 재직시절 있었던 성희롱·성폭력 사건에 대해 현직 서울시장으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대로 된 즉각적인 대처는 물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대처는 매우 부족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성폭력 사건 묵인·방조 의혹을 받는 공무원의 재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피해자로부터) 재조사에 대한 요청을 받았다"며 "요청받고 정말 가슴이 아팠던 것은 재조사를 엄격히 시행해서 진실과 거짓을 밝혀 주시되 재조사 대상이 되는 분들에 대한 인사 조치는 최소화해달라는 부탁도 아울러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직 내에서의 분위기를 염려해 그분들에 대한 징계를 최소화해달라 하는 요청을 듣고 참 가슴이 아팠다"면서 "피해자가 다시 서울시 업무에 복귀해 주변 동료들로부터 어색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피해자와 만나 업무복귀 일정 등을 상의했다. 오 시장은 앞으로 피해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업무복귀를 돕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본인이 가장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큰 틀의 원칙이 지켜질 것"이라며 "미리 공지하는 것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담스럽고 원치 않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는 알려주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즉시 도입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 청사 내에서 성희롱 피해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며 "그간 성 비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전보 발령 등 땜질식 처방에 머물렀기 때문임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동시에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 피해가 가해질 경우에도 한 치의 관용조차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시장은 "피해자의 안정적인 일상 업무로의 복귀는 물론, 우리 조직 내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직 구성원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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