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여성도 사회적 성공 원해…남존여비에 답답함 느껴"

평양 주재 英외교관 아내, 2년 거주 경험 담은 책 발간

 

"놀라웠던 건 북한 여성들이 남존여비 사상에 답답해하고, 외부 세계의 현대 여성들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북한 주재 영국대사였던 남편을 따라 지난 2017년부터 2년간 평양에서 살았던 린지 밀러씨가 다음 달 평양에서의 일상과 사진들을 담은 책 '북한: 어느 곳과도 같지 않은 곳'을 발간한다.

이와 관련 밀러씨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된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평양 주민들이 외부 세계에 대해 큰 궁금증을 갖고 있다며 젊은 여성들은 직업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현대 여성'을 동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밀러는 "평양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들과 접촉하는 일이 많았다"면서 "(평양 여성들이) 출산을 하고 엄마가 되는 것보다 직업을 갖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이 반대할 것'이란 얘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밀러에 따르면 평양 여성들은 특히 영국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했다고 한다.

밀러는 또 "평양에선 늘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깨달았다"며 북한에서 겪은 통제와 감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거리에 주민들을 만나 쉽게 얘기를 나눌 수 있었지만, 이 또한 감시받을 수 있었다"며 "그런 압박감을 느끼다 보니 그들(북한 사람)도 날 불편해할 때가 있었다. 나도 그들이 위험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회고했다.

밀러는 평양에 거주하며 지켜본 2차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2018년 정상회담이 열린 뒤 평양시내엔 '우린 하나'라는 슬로건과 북미정상들이 악수하는 모습을 찍은 대형 사진이 걸렸다"면서 "어떤 의미의 긍정인지는 모르겠지만 북한 사람들은 아주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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