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일관계,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려…미일정상회담서 논의"

미일정상회담 언급…"북중에 맞서 쿼드·한국 노력 희망"

中 화웨이 대응 위해 日 5G에 20억 달러 규모 투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정상회담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한일관계 악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5일 익명의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한일관계 악화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현재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보는 것은 심지어 고통스러울 정도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간) 정치적 긴장이 너무 높아 동북아에서 우리의 모든 역량을 사실상 저해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문제를 스가 총리와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에 맞서기 위해 4개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 및 한국과의 공통된 노력에 박차를 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미일정상회담에서 다음 쿼드 회담에 대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4개국 정상들은 지난 3월12일 화상으로 첫 쿼드 정상회의를 가진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일본이 중국과 맺고 있는 경제적 관계, 또 한일 간 냉랭한 관계를 감안하면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매우 섬세한 균형 잡기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면서 한일관계는 일본 전시 위안소에서 노동을 강요 당한 한국 여성들에 대한 사안(위안부)을 포함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의 한국 식민지배와 관련한 문제들로 마찰을 빚어왔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이와 함께 미일정상이 중국의 가장 민감한 영토 문제인 대만에 대해 연합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일정상 공동성명에 대만 문제가 주효하게 명기될 것이라는 뜻이다.

공동성명에 '대만해협 정세'에 대한 견해가 명시된다면 이는 1969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사토 에이사쿠 전 일본 총리 이후 52년 만이다. 1972년 중일 국교정상화 이후로 따져봤을 땐 처음있는 일이다.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지난 3월 미일 외교·안보 수장 간 회담인 '2+2 회담'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다만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 관계자는 공동성명 발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또 회담에 정통한 두 명의 일본 여당 의원들은 스가 총리의 '대만 문제 성명 지지'에 있어 일본 내 의견이 분분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당국자는 이에 대해 "우리 각국은 조금씩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며 "일본이 우리의 모든 접근 방식에 동의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중국의 깊은 경제·상업적 유대관계를 인식하고 있고 스가 총리가 조심스러운 길을 걷고 싶어하는 점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당국자는 그러면서도 "미일 양국은 공동성명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중국을 자극하길 원하지는 않지만 중국이 대만 영공에 전투기를 파견하는 것이 평화, 안정과 양립할 수 없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미일정상은 중국의 신장 위구르 인권유린 및 홍콩에 대한 압박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중국의 다국적 IT기업인 화웨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의 5세대(5G) 이동통신에 20억 달러(약 2조2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이어 5월 한국 지도자(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미군의 외교 자원을 인도-태평양에 집중하고 중국의 떠오르는 글로벌 권력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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