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차 전성시대' 벤츠+BMW, 작년 매출 9.3조원…"기부금은 찔끔"

벤츠코리아, 역대급 배당…1999억원 영업익 중 1929억원 배당

기부금 벤츠 36억원, BMW 15억원 그쳐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이끌고, BMW가 뒤에서 밀며 1~2위를 차지했다.


이대로 라면 국내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과 한국GM, 쌍용자동차마저 긴장해야 할 처지다. 이미 매출은 쌍용차를 넘어섰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이하 벤츠)의 매출은 5조3382억원에 달했다. 수입차 2위인 BMW코리아도 3조96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합치면 9조3022억원이다. 

같은 해 쌍용차의 매출이 글로벌 판매까지 더해 2조9501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소위 '대박'에 가까운 성적이다. 개별로는 한국지엠(8조4975억원)과 아직 격차가 있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이다.

영업이익은 이미 역전당했기 때문이다. 벤츠 영업이익은 1999억원, BMW는 597억원인 반면 한국지엠과 쌍용차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벤츠와 BMW의 질주는 늘어나는 수입차 판매량에 기인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는 27만4859대로, 1년 전(24만4780대)보다 12.3% 늘었다.

이중 벤츠와 BMW의 판매량은 전체 판매의 절반(49.21%)에 육박한다. 벤츠는 7만6879대(27.9%)를, BMW는 5만8393대(21.24%)를 판매하며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앞으로도 수입차 시장의 질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한 신차 출시도 지속하고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인식과 선호도는 높아졌으며, 가격 문턱은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BMW 안산 전시장 © 뉴스1

다만 벤츠와 BMW의 한국 시장에 대한 기부는 미미했다. 벤츠의 지난해 기부금은 36억원이며, BMW는 15억원에 그쳤다.

특히 벤츠는 역대급 배당을 실시했다. 벤츠는 지난해 중간배당 900억원에 연말배당 1029억원을 더해 1929억원을 배당했다.

지금까지 벤츠코리아의 역대 배당 중 가장 많은 금액으로, 지난 2019년 배당금 783억원보다 146.5%나 늘었다. 최근 3년간 벤츠코리아의 배당금은 3269억원에 달한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는 메르세데스-벤츠AG(51%)와 스타오토홀딩스(49%)다. 번 돈 대부분이 해외로 나간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이익 감소를 한국에서 벌어들인 돈으로 채운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벤츠는 한국에서 1위 수입차면서 기부에는 인색하다"며 "본사 배당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배당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연계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본사 주주정책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며 "연구개발과 제품개발 등에 쓰인다"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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