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재선의원들 한자리에…'조국 사태 비판' 초선의원에 "힘 실어줄 것"

김철민 필두로 40여명 참석…"당 허리역할 해야"

조응천 "사람을 바꿔야…여전히 기득권 안주해 있어"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에 이어 재선의원들도 12일 한 자리에 모여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진단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김철민 의원 등 당 재선의원 40여명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 호텔에 모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권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을 비롯해 강병원·강훈식·기동민·김성환·김영진·김병욱·김승남·김윤덕·김한정·맹성규·박주민·백혜련·송갑석·이재정·임종성·정춘숙·조응천·최인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의원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에서 "초선의원들이 모임을 갖고 여러 얘기한다는 것을 듣고 몇몇 재선의원 분들도 우리도 역할을 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다"며 모임 취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재선 의원들이 아무래도 당의 허리 역할을 열심히 해야 당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양한 의견 제시를 요청했다.

이날 재선의원 모임에는 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힌 박완주(3선) 의원도 참석해 "이대로 가면 정말 모두 내년에는 죽는다는 것에 모두 동의하실 것"이라며 "저 스스로도 지난 1년 동안 민심 이반에 대해 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침묵한 부분에 반성하고 오늘 논의하는 내용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재선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초선 의원들이 지적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인식에 대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민주당 초선의원들과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 등 2030 청년의원들은 각각 입장문과 성명을 발표하며 재보선 참패에 따른 당 쇄신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조 전 장관 사태에 대해 "국민들께서 사과를 요구하면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이날 재선의원들은 간담회에서 많은 의견이 오간 만큼 입장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아 일부 공감대를 이룬 1~2가지 사안에 대해서만 오후에 입장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후 한 차례 더 간담회를 갖고 당의 혁신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모임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먼저 초선의원들 간담회 내용에 대해 동의하고 우리가 힘을 실어주겠다는 점, 둘째는 (4·7재보선에는) 여러 패인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와 반대 진영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는 반성과 이번에는 그분들 목소리를 귀에 담고 경청해서 당 쇄신을 위한 재료로 쓰겠다는 내용이 나왔다"고 말했다.

재선의원 모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는 한 의원에 대해서는 "이 자리가 내부 비판의 자리 또는 내부 분열의 자리로 비쳐질까봐 걱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당내 소장파로 알려진 조응천 의원은 이날 모임에서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가 당내 일부 세력들 위주로 흘러갈 경우 쇄신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선출도 비대위에서 한번 결정했던 것을 또 뒤집었다"며 "그것도 나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최고위원을 어떻게 선출하든) 국민들은 관심이 없다"며 "왜 그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뭐가 바뀌었다는 건가"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사람을 바꿔야 하는데 지금 원내대표 나온다는 후보들도 국민들 보시기에 프레시(신선)하다고 보기엔 함량 미달"이라며 "재선의원들 중에 괜찮은 후보들이 나와서 열심히 캠페인하고 그러면 설사 (원내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참신해보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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