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샤댐 발전량 3배' 中 히말라야에 슈퍼댐 추진 논란

환경론자들 "지진 활동 자극·생태계 위협"…인도도 댐 건설 '맞불' 시사

 

중국이 히말라야 지역에 초대형 댐 건설을 추진키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론자들은 지진활동을 자극하고 지역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중국과 오랜 국경 분쟁 중인 인도도 댐 건설 가능성을 시사하며 반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티베트 자치구 히말라야 지역에 초대형 댐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수력발전소가 있는 양쯔강 싼샤댐 발전량의 3배에 이르는 전기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댐 건설 사업은 중국 히말라야 산맥에서 인도로 흐르는 브라마푸트라 강 1500m 이상 고도의 세계 최대 깊이 협곡을 수력원으로 활용하는 프로젝트로, 매년 3000억 킬로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양회에서 나온 14차 5개년 계획에도 언급됐지만, 일정과 예산 등 세부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초대형 댐 건설 사업을 화석연료의 대안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정당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1994~2012년 싼샤댐 건설 당시와 같은 방식으로 환경론자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AFP는 전했다.

미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브라이언 에일러 에너지·물·지속가능성 프로그램 책임은 "슈퍼댐 크기의 댐 건설은 정말 나쁜 생각일 수 있다"며 "해당 지역은 독특한 어종 다양성을 보유하고 있는데, 댐 건설로 토양을 비옥하게 할 침전물과 어종의 유입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지진활동도 감지되고 있어 댐 건설로 인한 우려도 커진다. 티베트 자치정부 싱크탱크 티베트 정책연구소의 템파 기얄센 잠라 환경정책연구전문가는 "환경적·정치적 리스크가 모두 있다"며 "해당 지역엔 티베트 문화 유산이 풍부한데, 댐 건설로 환경이 파괴되고 지역 일부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지 정착민 일부의 이주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싼샤댐 건설 당시에도 지역 거주민 140만 명가량이 이주한 바 있다.

인근 인도 역시 반발하고 있다. 정치학자 브라마 첼라니는 지난달 타임스오브인디아 기고문에서 "중국 공산당은 남아시아 물 공급원의 상당 부분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물 전쟁은 가장 핵심적인 자연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분쟁의 핵심 요소"라고 지적했다.

인도는 중국이 댐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경우 브라마푸트라 강 하류에 또다른 댐을 건설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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