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터지자 엄마는 일을 그만뒀다…80% "자녀돌봄 부담"

'배우자 돌봄참여' 늘었다 40.7%…54%는 "변화 없다"
"자녀돌봄, 여성 경제활동 제한하는 주요인 중 하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영유아·초등자녀를 둔 여성 상당수가 자녀돌봄 부담으로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태희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2일 여성가족부가 한국여성경제학회와 공동으로 참여한 경제학 공동학술대회 분과회의에서 '팬데믹 전환기의 여성 일자리 변화 분석'을 주제로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권 연구위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영유아·초등학생 자녀를 둔 여성의 약 80%는 코로나19 이후 자녀돌봄 부담이 늘어났다고 응답했다.

이중 배우자의 참여도가 이전보다 늘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40.7%에 그쳐 여전히 여성의 돌봄 부담이 줄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4%는 '변화없다'고 했고, 5.2%는 오히려 아빠의 돌봄 참여가 줄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자녀돌봄 부담과 배우자 돌봄참여 정도(여가부 제공).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 둔 여성 중 영유아·초등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자녀·가족 돌봄'(57.8%) 때문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로 인한 휴·폐업이나 해고(39.6%) 일거리 변동과 감염 우려(37%) 보수나 근무여건이 좋지 않아서(24%) 등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두겠다고 고려하는 경우에도 영유아·초등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율이 26.3%로 자녀 없음(22.3%) 중·고등자녀 있음(18.1%)과 비교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초등생 자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9~44세 여성 집단에서 '취업→비경제활동'으로 이행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커지며 자녀돌봄이 여성의 경제활동을 제한하는 주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권 연구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육아시설 등이 폐쇄되면서 민간과 공공 돌봄서비스 중단으로 인한 사회적 공백이 여성들의 가정 내 무급노동으로 채워졌다"며 "재택근무 등에 따른 가사와 돌봄 노동의 부담은 여성에게 일방적으로 일임되는 경향성이 짙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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