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등판'은 언제…김종인·주호영 '6월에는 나서야'

김종인 "5~6월쯤 태도 명확해질 것" 주호영 "7월 대선경선 전에는 결단해야"

국민의힘 새지도부 구성 6월쯤 마무리 '일단 관망'…"제3지대보단 입당 무게"

 

4·7 재·보궐선거가 보수야권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확실한 야권 주자로 인식된 윤 전 총장이 과연 언제 등판하느냐에 따라 정국은 또한번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등판 시기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후부터 대통령 경선이 치러지기 전까지의 시기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시기상으로 보면 일단 '6월'이 가장 유력하다.

재·보궐선거 승리를 끝으로 자연인이 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등판 시기에 대해 '5~6월쯤'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은 "국민의힘의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하는 7월 전에는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의 등판시기 교집합은 '6월'이다. 이 시기가 거론되는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나 윤 전 총장의 등판에 가장 영향을 미칠 요인은 야권재편이 꼽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후 합당을 공언했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도 선거 후 정계개편이 필요하고 본인이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선거에서 압승한 만큼 야권개편의 구심점은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당장 김 전 위원장 자리를 대신할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하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대표 권한대행인 주 원내대표의 임기도 5월29일에 끝나 새 원내지도부도 구성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새 지도부는 내년 대선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누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승기를 이어갈 수도 반감시킬 수도 있다.

새 지도부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문제를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도 풀어야 한다. 일정 부분에서 당내 이견이 있는 만큼 이를 얼마나 조화롭게 매듭질지가 대선 경선을 앞두고 첫 정치력 시험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소통이 활발한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힘 전체 의원의 과반이어서 이들의 표심이 지도부 구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들은 "앞으로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며 일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상황이다.

지지율의 하락 조짐도 조만간 결단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 전문회사가 지난 5~7일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벌인 결과 윤 전 총장은 일주일 전 대비 7%포인트(p)가 하락한 18%의 지지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 관계자는 "보궐선거 이슈에 묻힌 데다 윤 전 총장의 신변잡기와 관련한 기사만 나오면서 피로감을 느낀 것이 반영된 거 같다"며 "지지도가 오르려면 분명한 메시지를 내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이 최소 1~2개월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윤 전 총장이 굳이 혼란한 시기에 등판할 필요성은 적다는 게 중론이다. 김 전 위원장이 5~6월쯤이면 윤 전 총장이 거취 표명을 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는 해석이다.

야권의 개편 결과는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또는 제3지대에서의 독자 세력화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독자 세력화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입당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이 강하다.

한 정치학자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는다면 비용도 그렇지만 당장 여권으로부터 '법 말고 아는 게 무엇이냐'는 조롱섞인 공격을 받더라도 뚜렷하게 대응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조직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입당에 무게를 실을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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