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족 일파만파, 자동차 넘어 가전분야로 확산

 반도체 부족사태가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넘어 가전 부문은 물론 라우터 업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 중국 가전업체 반도체 대란 :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미디아는 성명을 통해 “가전 부문이 반도체 칩 부족 압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미디아는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가전 업체 중 하나다. 미디아의 시총이 약 1000억 달러(111조)에 달할 정도로 미디아는 중국의 대표적인 가전업체다.

일반적으로 가전에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것보다 덜 정교한 칩이 사용된다. 그럼에도 전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가전용 칩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에어컨·텔레비전·전자레인지의 3분의 2, 냉장고·에어컨의 약 절반을 생산한다. 이에 따라 중국 가전업계의 생산 차질은 그대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CMP는 “중국 가전 부문에서 칩 부족의 영향을 수량화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가전업체인 월풀 차이나도 지난 3월 칩 납품이 주문보다 약 10% 줄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도 반도체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리서치업체인 이퀄오션의 이반 플라토노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체들이 더 이익이 많이 나는 고급 실리콘 웨이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가전용 반도체는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며 "가전산업이 당분간 상당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인터넷 라우터 분야도 반도체 부족 : 반도체 부족은 자동차 산업과 가전분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 라우터 분야도 반도체 부족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학습이 늘면서 인터넷 라우터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으나 공급은 이를 따라 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업체들은 인터넷 라우터를 공급 받기 위해 60주를 대기해야 할 정도로 공급 부족이 심각하다.

대만에 본사를 둔 라우터 제조업체인 지젤 커뮤니케이션은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 등이 늘면서 가정용 광대역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공급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고객사에게 리드타임(부품을 인도하는 기간)이 60주가 됐다며 1년 전에 주문을 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덧붙였다.

지젤뿐만 아니라 미국의 애드트랜드도 고객사에게 리드타임 연장을 고지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글로벌 반도체 부족현상이 발생함에 따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라우터 반도체가 우선순위에 밀리고 있기 때문에 공급 경색이 심해지고 있다며 라우터 분야의 공급경색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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