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건 없지만 가겠다"…李 정면돌파 선언에 민주당 '결집'

 

李, 오는 28일 '대장동 의혹' 검찰 출석…"변호인만 대동"
비명계 "잘한 일"…李 사법 리스크엔 여전히 '우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은 검찰의 소환 압박에 '정면돌파'를 선언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빠르게 결집하는 분위기다.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도 검찰이 '야당 탄압·정치 보복'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며 이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또한 이 대표가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의혹에 관한 검찰 조사에 혼자 출석하겠다고 밝힌 점도 당내 결집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앞서 이 대표가 성남FC 의혹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을 당시 민주당 지도부 등 의원 40여 명이 총출동한 것을 두고 비명계 의원들은 '대표가 본인을 방어하기 위해 당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두 번째 검찰 조사에는 홀로 출석하겠다는 이 대표의 결정에 비명계는 '잘한 일'이라며 추어올렸다. 홀로 당당히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이 대표의 선언에 '당을 위해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비판도 한층 수그러든 분위기다.

대표적인 비명계로 꼽히는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19일 오전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개별적으로 혼자서 변호사만 대동하고 단둘이 나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태도"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비서실장 외 나머지 의원들에 대해서는 자제를 당부하고 특히나 이 대표의 지지자들, 이른바 '개딸'들도 이번에는 오지 마라. 나 혼자 가겠다 하는 모습, 애처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들에게도 그런 이미지가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오는 28일 변호인을 1명 대동하고 혼자서 가겠다고 한 것은 굉장히 잘한 결정"이라며 "고난이 있겠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이 대표의 진정성을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검찰 출석을 만류하던 친명(친이재명)계도 이 대표의 강경한 정면돌파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발빠르게 당내 결집에 나섰다.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 전화 인터뷰에서 "탄압받고 있는 야당이 똘똘 뭉쳐야 (현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지금 여당의 의도대로 정치탄압에 우리가 분열된다면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 갈등의 씨앗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대표 취임 전부터 비명계가 주장해 온 '사법 리스크'가 계속될 경우 언제든지 당내 분열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이원욱 의원은 "기소 이후 재판이 시작되면 연말, 내년 초까지 일주일에 두세 번씩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이 계속 TV 연출이 되고 거기서 새로운 사실들이 또 추가 공방들이 이뤄지면 당으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상황이) 점점 심해지면 민주당 내부가 검찰발 촉매제나 물증이 없다고 하더라도 끓어오를 수 있는 상황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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