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희망을 보았다…尹·安 품고 '빅텐트'

[4·7 재보선]서울·부산 '압승'…전국 4연패, 서울 7연패만

 

국민의힘, 정계개편 주도권…제1야당 타이틀로 대선 치를 것

 

4·7 재보궐선거가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보수야권이 '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정권교체의 발판에 올라섰다.

국민의힘은 7일 재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전승했다. 보수야권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5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2016년 제20대 총선을 시작으로 2017년 대통령 선거,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제21대 총선까지 연달아 패배했다. 서울지역 선거에서는 10년간 7번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이번 승리로 보수야권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까지 이뤄낼 '정치적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가격 폭등과 LH사태로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하면서, 국민의힘이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권은 8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임과 동시에 '야권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은 12일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말이나 늦어도 6월 중하순에 전당대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야권개편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먼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통합 전당대회를 치르는 '범야권 빅텐트' 구상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선거 이후 국민의힘과 합당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승리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야권 빅텐트가 꾸려질 수 있다. 안 대표도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본인(안 대표)은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합당을 하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면 그 절차를 밟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했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으로 합류하는 시나리오도 열려 있다. 김종인 위원장이 당을 떠난 뒤, 윤 전 총장과 손잡고 국민의힘에 재합류하는 방법이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은 '킹메이커'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김종인, 윤석열이 합쳐진다면 다시 국민의힘과 합쳐질 가능성이 있냐'는 말에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본다"며 "어떤 과정을 거치든 (윤 전 총장이) 제1야당 타이틀로 출마를 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도 "김 위원장이 당 밖에 있으면 두 사람의 만남이 한결 수월해진다. 윤 전 총장이 먼저 김 위원장을 찾을 것"이라며 "우리(국민의힘)도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범야권 빅텐트'가 내년 대선에서도 국민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라는 우려도 나온다. 재보궐선거에서 후보와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정비례하지 않았던 만큼, 민심이 보수야당으로 돌아섰다는 판단은 이르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박 후보를 약 20%p 격차로 앞질렀지만, 정당지지도는 여당과 야당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여당이 돌아선 표심을 돌리기 위해 '국정쇄신론'을 강화할 것이라는 점도 변수다.

박 교수는 "야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이유는 정당 지지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정부·여당에 대한 분노가 높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며 "정부·여당 부동산 가격을 연착륙하고, 비리 공무원을 엄벌하는 등 국정쇄신에 성공할 경우 표심이 달라질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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