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밀했던 김태현, 세 모녀 급소 치명상…옷 갈아입고 사흘 현장에

"도구 준비하고 빨리 죽이는 방법 등 범행수법 검색"…계획범죄 정황

수차례 자해, 범죄 현장 냉장고서 술 꺼내먹고 생활…프로파일러 투입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했다"는 이유로 신원이 공개된 '노원 세 모녀' 살인범 김태현(25)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3월23일 노원구 한 아파트에 있는 세 모녀 주거지에 배달기사라고 속이고 침입한 뒤 큰딸 A씨(24)의 동생(22)을 살해한 뒤 이후 귀가한 A씨 어머니(59)와 A씨까지 차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경찰조사에서 A씨를 살해하려 했지만 동생과 모친을 상대로 범행을 한 것에 대해서는 '우발적'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경찰은 김태현이 범행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고, 범행 수법 등에 대해 미리 검색한 것을 파악하고 계획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태현은 범행 이전 휴대전화로 '사람을 빨리 죽이는 방법' '급소'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김태현이 범행 전에 범행 관련 내용에 대해 인터넷에 검색을 하는 등 여러 준비를 한 게 맞다"며 "다만 급소 등 특정단어를 검색했는지는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전날(5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에 참석해 대략적인 사건 내용을 파악하고 있는 한 관계자도 "범행 도구를 사전 준비하고 관련된 범행 수법도 인터넷에 검색하는 등 준비했다"며 "특히 범행이 하루 이틀 전에 준비된 것도 아니었다"며 계획 범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세 모녀가 같은 부위에 치명상을 당한 점도 김태현이 치밀한 범행 계획을 세웠다는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피해자들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에서도 사인은 모두 목 부위 자상이었다.

또한 김태현은 세 모녀 집에 갈아입을 옷도 챙겨갔으며, 범행 현장서 휴대전화로 '마포대교' 등을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한 취지였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태현은 자신의 목 등을 수차례 자해했다. 그러나 의식을 잃거나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범행 이후 피해자 거주지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등을 꺼내 먹는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계획범죄 가능성은 높아지고 있다.

경찰은 6일에도 김태현을 불러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중에는 프로파일러가 투입돼 김태현을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파일러는 김태현의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범행 전후 상황에 대해 살피며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하게 된다.

경찰은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이번 주 후반쯤에는 김태현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김태현의 현재 얼굴은 이때 공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쯤 노원구 아파트를 찾아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25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검거됐으며, 지난 2일 체포돼 이틀 연속 조사를 받은 뒤 4일 구속됐다. 김씨의 계획 범죄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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