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설' 함자 왕자, 요르단 국왕에 충성 맹세

사태 이틀 만에 "국왕 지지"…갈등 일단락되나

 

쿠데타 배후로 지목돼 가택연금을 당한 함자 빈 후세인 왕자가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자 왕자는 압둘라 2세의 이복동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요르단 왕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함자 왕자가 "나는 왕에게 몸을 맡기며 요르단의 헌법에 헌신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함자 왕자는 서한에서 "나는 항상 압둘라 2세와 후세인 빈 압둘라 왕세자를 돕고 지지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요르단과 그 국익을 수호하려는 압둘라 2세의 노력을 후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AFP 등은 함자 왕자가 쿠데타 실패로 가택연금됐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함자 왕자는 영국 BBC에 보낸 영상을 통해 자신이 가택연금 상태에 있으며 전화와 인터넷이 끊기는 등 외부와의 소통도 금지됐다고 주장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부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함자 왕자가 외세와 결탁해 요르단의 안보를 훼손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당국이 함자 왕자와 해외 세력의 통신을 도청해 요르단의 안전을 해치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국왕의 신임을 받았고, 재무장관을 지내기도 한 바셈 아와달라와 왕실의 일원인 샤리프 하산 벤 자이드 외에 14~16명이 추가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이 요르단 국가보안법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 이틀 만에 함자 왕자가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함자 왕자는 압둘라 2세의 아버지인 후세인 전 국왕의 유언에 따라 왕세제로 책봉됐으나 2004년 지위를 박탈당한 인물이다. 대신 압둘라 2세의 장자인 후세인 왕자가 왕세자로 올라섰다.

앞서 미국과 중동 국가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놓고 압둘라 2세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요르단의 체제 불안이 심화될 경우 함자 왕자가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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