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샷 촬영 대기 434팀 2시간 기다려야"…실내 트리 명소 '인산인해'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성탄절 "모처럼 풍성한 연말"

서울 체감 -7도 추위에…야외 시설 비교적 한산

 

"코로나19 탓에 3년 만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H빌리지에서 만난 직장인 조성희씨(27) 표정엔 설렘이 묻어났다. 크리스마스 인증사진 명소인 이곳은 데이트에 나선 연인, 친구, 가족들로 오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귀국해 모처럼 어머니와 데이트에 나선 조씨는 따뜻한 실내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로 했다. 그는 "앞에 대기만 434팀이 있다고 한다"며 "도착 전 예상보다 백화점에 더 많은 사람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 현대 H빌리지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2.12.25/뉴스1 © 뉴스1 이비슬 기자


◇대형 트리 '인증샷' 명소 북적

체감온도가 -7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 속에 서울 주요 실내 쇼핑몰 곳곳에는 인파가 몰려 혼잡했다. 더현대 서울 H빌리지에 설치된 높이 13m 크리스마스트리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선 평균 2시간 이상이 걸렸다. 

유모차에 탄 아기부터 중장년층까지 주말 나들이에 나선 남녀노소 모두가 즐거운 표정으로 따뜻한 연말 한때를 보냈다. 쇼핑몰 곳곳에서 대기 중인 시민을 포함해 인증 사진을 촬영할 때 잠깐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내리거나 미착용한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고등학생 김나연씨(18)는 "오랜만에 연말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올 한 해를 건강하게 보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계획을 잘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장한길씨(66)는 "손자와 아들, 며느리와 오랜만에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며 "오기 전에는 굳이 사람 많은 곳에 가야 하나 싶었는데 연말 분위기도 구경하고 가족들이 좋아하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2.12.25/뉴스1 © 뉴스1 김정현 기자


◇코로나 3년…"모처럼 연말 분위기"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 별마당도서관에 설치한 높이 11m 대형 트리 앞에도 인증 사진을 촬영하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섰다. 점심시간 전후로 식당가도 붐벼 대기하지 않고는 입장이 쉽지 않았다.

직장인 신다은씨(29)는 "올해 이태원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서 핼러윈이 조용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니 연말 분위기가 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유행 3년 만에 맞이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연말에 시민들의 표정도 더 밝아졌다. 지난해 연말은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렸고 지지난해는 '5인 이상 소모임 금지령'이 만남을 가로막았다.

직장인 이강우씨(31)는 "사람이 많은 곳과 추운 날씨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실내에 볼거리가 있어 다행"이라며 "여자친구가 더 예쁘게 찍으라고 세 번이나 다시 찍게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촬영이 힘들다"고 웃어 보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야외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도 밝았다. 송파구 롯데월드몰 앞 잔디 공터에 마련된 회전목마 놀이시설엔 가족들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학생 최시영씨(25)는 "실내 데이트를 하려고 롯데월드타워에 왔다가 회전목마 사진을 촬영하러 왔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사진만 찍고 가려 한다"며 "실내에도 예쁜 장식이 많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강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씨(39)는 "전날보다 날씨가 풀렸다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나왔다"며 "맛있는 식사를 하고 회전목마를 타려고 하는데 아이들이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성탄절인 25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2.12.25/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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