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증오범죄 확산 속 뉴욕시장에 대만계 급부상

앤드류 양, 아시아계 유권자들 각성하고 있어 당선 무난할 듯

 

미국 뉴욕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 예정된 뉴욕시장 선거에서 아시아계 후보가 급부상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만계 미국인 앤드류 양이다. 그는 현재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최초의 아시아계 뉴욕시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양은 애틀랜타 총기 사건 발생 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혐오 반대 집회에 수차례 참석했다.
    
미국의 유력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앤드루 양은 아시아계 슈퍼 파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이 반아시아계 폭력의 진원지가 된 가운데 양이 시장 경선 선두주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4∼6일 에머슨대가 뉴욕시 유권자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양은 3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19%로 2위를 차지한 에릭 애덤스 브루클린 자치구 의장을 13%포인트 앞선 수치다.

대만계 이민자 2세인 양은 뉴욕 출생으로 브라운대 경제학과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후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정치계에 투신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기본소득 공약으로 돌풍을 일으켰으나 지지율 부족으로 중도 사퇴했다.


그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지지율이 1% 정도에 그치자 경선을 포기했다.

당시 그는 "나는 숫자에 예민한 사람"(I am a numbers guy)이라며 "이 수치를 볼 때, 우리가 승리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의미 없는 기부금을 계속 받을 수는 없다"며 후보 사퇴 이유를 밝혔다.

특히 뉴욕에서 아시아인 혐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급부상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욕경찰에 접수된 아시아계 증오범죄는 2019년엔 3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8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선 이미 35건에 달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 정치에서 소외돼 왔던 아시아계의 정치적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앤드류 양의 선전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각성하고 있으며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급격하게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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