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너마저"…자취 감춘 '연 6%'대 정기예금

저축은행 예금금리 6→5%대로 밀려나…'출혈경쟁' 끝났나

"만기 긴 상품, 특판행렬 이어지는 적금에도 관심을"

 

과열 양상을 보이던 저축은행 예금금리 인상세가 잦아드는 모양새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은행권에서 시작된 수신금리 경쟁이 한풀 꺾이면서 저축은행들도 금리 조정에 들어선 것이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저축은행 79개사의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50%였다. 지난달 23일 5.53%까지 올랐다가 이달 초부터 조금씩 내리고 있다. 

최고금리로 보면 하락세는 더 뚜렷하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6.20%에 달했다. 6%대 상품도 11개나 됐다. 하지만 이달 3일부터 6%대 정기예금은 종적을 감추기 시작해 전날 기준 최고금리 연 5.90%를 기록하고 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인상세는 한동안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이자 출혈 경쟁으로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세에도 불구,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2573억원)은 지난해 대비 12%가량(359억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도 같은 기간 순이익이 41%가량(1994억원→1164억원) 줄었다. 웰컴·한국투자·페퍼 등 다른 주요 저축은행도 순이익이 감소했다. 

올들어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금리를 올리면서, 저축은행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상승세에 올라탔다. 최고금리 규제로 대출금리를 크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대마진 하락을 감소하고서라도 시중은행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동성 경색으로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면서, 저축은행들도 무리해서 따라갈 필요가 없어졌다.

업계에선 조금씩 만기가 긴 상품으로 눈을 넓힐 때라는 조언을 내놓는다. 금리 인상이 거듭되면서 만기가 짧은 상품으로 갈아타는 수요가 이어졌지만, 내년부터 기준금리까지 속도 조절이 시작되면 만기가 긴 상품으로 옮기는 게 고금리 혜택을 오래 가져가기 좋기 때문이다. 

'적금'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예적금 예치금을 대출 재원으로 사용하는 금융사들은 다달이 돈이 들어오는 적금보다 한번에 큰돈이 들어오는 예금을 선호하기 때문에, 그간 특판 경쟁에서 적금의 존재감이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마케팅성 고금리 적금이 하나둘씩 출시되고 있다. 

다올저축은행이 이달초부터 특별 판매하는 'Fi(파이) 나눔적금'은 조건없이 연 7%의 금리를 제공한다. 만기는 1년으로 매달 1만원부터 30만원까지 부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월 납입액의 1%가 자동으로 적립돼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된다. 기부금은 은행 재원으로 조성된다. 

농협금융지주 계열 NH저축은행은 2000좌 계좌 한정으로 최고 연 7.5%의 금리를 제공하는 'NH FIC 올바른지구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5%에 마케팅동의, 체크카드발급, 친환경 실천서약서 작성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2.5%의 우대금리가 붙는다. 매달 1만~30만원을 납입할 수 있고 만기는 1년이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 워킹 적금'도 최고 연 10%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를 연 1%로, 계좌이체 조건(1%)과 함께 만보기앱으로 측정된 걸음수에 따라 우대금리가 최대 9%까지 붙는다. 1년 만기에 매달 20만원까지 부을 수 있다.

적금에 가입할 땐 예치기간에 따라 이자가 붙는 특성상, 가입 시 한꺼번에 뭉칫돈을 넣는 정기예금보다 실질 이자가 적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 고금리 상품이라도 매달 예치할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거나 우대조건이 까다로울 수 있다는 점 또한 유의하며 가입하는 게 좋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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