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부자' 42만명…부동산 줄이고 '예금' 늘렸다

'KB금융 한국 부자 보고서'…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초고자산가' 8600명

채권·부동산서 쏠쏠한 재미…금리 오르자 금융자산 늘려

 

주식 등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부자'가 42만2000명에 달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금융자산을 300억원 이상 보유하고 있는 '초고자산가'도 8600명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전체 자산의 55%를 아파트 등 부동산 자산으로 채우고 있었다. 이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38% 수준인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자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예·적금 등 금융자산을 늘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의 '2022년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소는 지난 6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10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개인(만 20세 이상) 4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한국에서의 '부자'를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개인으로 정의했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한국 부자는 4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2020년(10.9% 증가) 대비 증가폭이 축소됐다.

금융자산이 10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의 고자산가는 3만1000명, 300억원 이상의 초고자산가는 8600명으로 조사됐다. 초고자산가는 총 1348조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체 가계 금융자산의 27.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가 가장 많이 제시한 부자의 기준 금액은 '총자산 100억원'(27.0%)이다. 그리고 '신흥부자'들은 부동산 투자로 자산을 축적한 '전통부자'와 달리 주식과 예적금 같은 금융상품으로 종잣돈을 불려 지금의 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부자의 70.3%는 수도권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부자 중 45.1%(19만1000명)는 서울시에 거주한다고 답했다. 경기도에는 9만4000명, 인천엔 1만3000명이 살고 있었다. 서울에서는 서초·강남·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집중된 모습을 보였다.

한국 부자들은 2021년 말 기준 총 2361조원의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년 대비 14.7% 증가한 수치로, 시장의 유동성이 증가하자 자산 가격이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기준 한국 부자의 총자산 중 부동산 자산은 56.5%, 금융자산은 38.5%로 나타났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이 49.8%, 부동산 자산이 44.9%로 일반 부자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았다.

부자들은 올해 들어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예·적금 등 금융자산을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 중 거주용 부동산의 비중은 27.5%로 가장 높았는데, 지난해 29.1%과 비교하면 비중이 소폭 줄었다. 대신 유동성 금융자산과 예적금 비중은 전년 대비 각각 1.6%p, 1.4%p 늘었다.

연구소는 "2021년 하반기 이후 금리 인상과 주택 경기 냉각, 주식시장 침체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부자보고서' 중 일부(KB금융 제공)


올해 한국 부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안정지향적' 투자 성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원금 손실 위험은 최소화하고 예적금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안정추구형'과 '안정형' 비중의 합이 지난해 46.6%에서 올해 50.6%로 늘었다.

다만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부자의 경우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더 강해졌다. 높은 수익률만큼 큰 손실률을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 비중의 합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부자에서 27.8%로 나타났는데, 이는 금융자산 30억원 미만의 부자(19.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한국 부자는 지난 1년간 채권과 보험에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채권이나 만기환급형 보험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경우가 손실을 경험한 경우보다 각각 3.2%p, 8%p씩 많았다. 주식의 경우 손실을 경험했다고 밝힌 경우가 37%로 수익을 봤다고 답한 이들보다 14.7%p 높았다.

부자들은 대체로 부동산 투자에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올해 거주용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을 경험한 부자는 42.5%로 손실을 경험했다고 답한 부자(1.5%) 대비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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