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 창설된다…北 ICBM 탐지능력 제고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 견제 포석'이란 해석도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가 창설될 예정이다. 최근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을 시험발사하며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6일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지난 23일 인태사령부 예하 우주군사령부 부대 창설 소식을 전하면서 주한미군과 미 중부사령부에 각각 우주군 구성군사령부를 설립하는 계획을 올해 안에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태사령부는 "인태사령부에 우주군 구성군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은 다른 전투사령부에도 우주군사령부의 능력을 제공하겠다는 청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본토를 제외한 지역사령부에 우주군 예하부대가 창설되는 것은 인태사령부가 처음이다. 이어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가 만들어진다면 2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12월 창설된 미 우주군은 미사일방어를 위한 탐지, 폐위성 및 운석 대응 등을 위해 미사일경보시스템, 우주감시망, 군사위성통제망 등을 운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8일 오전 1015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화성-17형 ICBM 1발을 발사했다.

이 ICBM은 고각(高角) 발사(비행거리를 줄이기 위해 발사 각도를 의도적으로 높이는 것) 방식으로 발사돼 약 1000㎞ 거리를 비행하면서 최고 6100㎞ 고도까지 치솟았다. 최고속도는 마하22(초속 7.48㎞) 수준으로 탐지됐다.

이와 관련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이 ICBM을 정상 각도(30~45도)로 쐈을 경우 1만5000㎞ 이상을 날아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평양에서 미 워싱턴DC까지 거리가 약 1만1000㎞임을 감안할 때 미 본토 전역이 북한 ICBM의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북한은 올 들어 이날까지 총 8차례(추진체 개발시험 및 실패 사례 포함)에 걸쳐 ICBM을 쏘며 그 성능을 시험해왔다.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가 만들어진다면 북한의 ICBM을 탐지하는 역량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미국이 북한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주한미군에 우주군 부대를 창설하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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