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투 잡느니 전·월세 안주"…임대차 거래, 예년 대비 5배 폭증

매년 1만건 안팎 증가했던 전월세, 올해는 전년比 4만9213건 늘어

"임대차 안주하며 시장 관망"…금리 부담에 월세 낀 거래도 확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소 수준으로 축소된 가운데 전·월세 거래량은 매달 늘어나는 추세다. 매년 1만건씩 수준으로 늘었던 임대차 거래는 올해 5만건 수준까지 폭증했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9818건으로 2017년(8만2112건)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빌라(다세대·연립) 거래량도 4만1275건에서 2만5663건으로 40%가량 축소됐다. 

유례없는 거래 절벽 현상에 매매 거래가 뚝 끊긴 반면, 전·월세 계약은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아파트·빌라 임대차 거래는 183703건에서 293531건으로 59.78% 늘었다. 

서울 전월세 거래는 지난 5년간 매년(1~9월 기준) △2017~2018년 6388건 △2018~2019년 1만4008건 △2019~2020년 2만9113건 △2020~2021년 1만1106건으로 1만건 안팎의 증가 폭을 보였지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증가 폭이 가장 컸던 2019~2020년에도 전·월세 거래량은 204099건에서 233212건으로 2만9113건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월세 거래량이 4만9213건 확대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임대차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매수 시장에서 이탈해 임대차 시장에서 상황을 살피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임대차 수요 증가는 가구 수 증가에 최근 시장 영향까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집값 고점 인식까지 확대되면서 전·월세에 안주해 시장을 관망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얼어붙은 매매 거래가 늘어나는 시점까지는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세를 낀 임대차 거래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전셋값과 고금리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 집값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가 맞물리면서 월세로 향하는 일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 중 월세를 낀 거래는 7만1732건으로 전년(5만7036건)과 비교해 25% 늘었다. 2017년부터 꾸준히 2만건대였던 빌라 월세 거래는 올해 1~9월 3만6499건으로 급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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