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CCTV 없는 정진상 집 계단으로 올라가 돈 전달…그때는 보호할 생각"

'영장 사실 아니다'는 민주당 주장 반박…"정확히 설명할 것"

"비겁이라는 단어 숨어서 쓰는 것 아냐…명명백백히 밝혀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돈을 건넬 당시 아파트 계단으로 올라갔다며 "그 때는 보호해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엘리베이터에는 폐쇄회로(CC)TV가 있다고 생각해 배려하는 입장에서 걸어 올라갔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엘리베이터는 몇 층으로 가는지 나오는 반면 계단은 몇 층으로 가는지 안 나온다"면서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간 것이지 제가 갑자기 찾아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의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유 전 본부장이 CCTV를 피해 계단을 통해 정 실장의 집으로 올라갔다는 압수수색 영장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당시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정 실장이 살던 아파트 동 출입구 바로 옆에 경비실이 있어 드나드는 사람을 다 목격할 수 있고 계단을 이용하면 2층부터 자동으로 등이 켜져 동선이 외부에서 더 잘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날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이 직접 돈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나"는 질문에는 "재판에서 다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제가 할 건 피고인으로서 검찰에 제대로 얘기하고 사실관계를 국민이 알 수 있게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제가 말하는 걸 정쟁으로 삼으려는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하지 말고 법에 떳떳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제가 (처벌을) 빠져나가려 그런다는데 자백하는 사람이 왜 빠져나가겠나"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설명하고 죄가 되면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잡음이 있고 억울한 점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명명백백하게 밝힐 부분은 그분들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비겁이라는 단어를 숨어서 쓰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실장은 지난 15일 비공개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검찰은 다음 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정 실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오후 2시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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