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해" vs "코미디일뿐" 박나래 사태 향한 시선들

3월 말 웹예능 '헤이나래' 속 행동으로 불거진 방송인 박나래의 성희롱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코미디일 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른 한편에서는 "불쾌한 행동"이라는 지적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계 일각에선 코미디에서의 표현적 자유가 위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지난 3월23일 공개된 ''헤이나래 EP.2' 제목은 최신유행 장난감 체험으로 하겠습니다. 근데 이제 회 한사바리를 곁들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된 때부터다. 해당 영상에서 박나래는 남자 인형의 옷을 갈아입히며 성희롱성 발언 및 행동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박나래가 다른 영상에서 취했던 성희롱성 행동들도 잇달아 재조명되면서 비판 여론이 높아졌다.

영상 공개 다음 날, 제작진은 곧바로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에 박나래는 3월25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헤이나래'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함께 '헤이나래'에 출연했던 헤이지니 또한 자필 편지를 게시하며 사과했다. 결국 '헤이나래'는 해당 영상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박나래는 당시 자필 사과문까지 쓰며 "방송인으로, 또 공인으로서 한 방송을 책임지며 기획부터 캐릭터, 연기, 소품까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저의 책임과 의무였는데, 저의 미숙한 대처능력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안겨드렸다"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경찰서넌 해당 '성희롱 논란' 관련 고발을 접수하고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나래 측은 뉴스1에 "경찰에서 조사 중인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경찰 요청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라며 "다시 한 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콘텐츠 '헤이나래' 영상 갈무리 © 뉴스1

이런 상황에서 방송계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민감한 젠더 이슈까지 겹쳐지면서 한편에서는 이러한 논란이 다소 거칠어진 지점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제작진과 출연자의 좀 더 조심스러운 프로그램 제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 A씨는 "제작진이 프로그램의 기획이나 편집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성 있는 부분을 거르지 않은 것에 대한 문제도 있다고 본다"라며 "박나래의 경우 '농염주의보'와 같이 성인 유머 콘텐츠를 만들었던 사람이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표현한 부분도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다소 민감한 소재였던 만큼 제작진과 상의를 했으면 좋았지 않냐는 의견"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방송 관계자 B씨는 "최근 젠더 이슈가 격앙되고 있고, 정치적 부분, 가치적 부분에 대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 역시 이번 문제가 커지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성에 대한 인식의 폐쇄성이 짙어지면서 과거였으면 단순히 유머로서 넘길 수 있었던 부분도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 역시도 너무 격앙된 부분에서 한 발자국 멀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도 있고, 언론 역시도 시청자의 의견을 너무 과격함 그 자체로 가져오는 부분이 있다"라며 "제작진은 아무리 웹 콘텐츠라고 하더라도 너무 개방적이게 이야기를 풀어내기보다 대중의 의식에 맞게 신중할 필요도 있고, 이를 바라보는 언론, 대중들도 단순히 철퇴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긍정적인 방향에서 개선의 방향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자세가 필요할 듯하다"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여전히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박나래 사태를 두고 설왕설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과연 이번 논란이 앞으로 방송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연예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