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SG워너비, 가요계 역주행이 대세

역주행이 가요계를 휩쓸고 있다. 그룹 브레이브걸스부터 SG워너비까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명곡'들이 다시금 주목을 받으며 음원 차트를 장식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2017년 3월 발표한 '롤린'(Rollin')으로 역주행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브레이브걸스가 '롤린'을 불렀던 음악 방송과 위문열차 무대에 재치 있는 댓글이 덧붙여진 영상이 지난 2월 유튜브를 통해 올라왔는데, 이 영상을 통해 '롤린' 노래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며 음원 역주행을 이뤄낸 것이다.


지난달 초 '롤린'이 음원 차트 1위를 장식한 데 이어, 현재까지도 차트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롤린'은 23일 오후 4시(이하 같은 기준) 24시간 누적 수치를 집계하는 멜론 24힛츠(Hits) 차트 1위, 지니 실시간 차트 2위, 벅스 실시간 3위, 플로(24시간 집계) 차트 1위를 기록했다. 



'롤린'의 주목과 함께 브레이브걸스가 지난해 8월 발매한 '운전만해'(We Ride) 역시 재조명됐다. 활동 당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이 곡이 다시금 회자된 것이다. '운전만해'도 요즘 여러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라있다.


김진우 가온차트 수석연구위원은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은 또 다른 음원이 추가로 역주행하고 있다"며 "이는 역주행 후 대중이 브레이브 걸스라는 걸그룹을 재인식하게 되고 그들의 과거 음원에도 관심을 보이는 일종의 '백워드 스필오버'(backward spillover)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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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에 이어 SG워너비도 역주행에 올라탔다. 지난 17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 SG워너비가 과거 활동곡들을 부르며 화제를 모았고,예전 발표한 곡들이 다시 한 번 음원 차트를 장악했다. 

 

지난 23일 오후 기준, 멜론 24힛츠 차트에 따르면 SG워너비는 대표 히트곡인 '타임리스'(Timeless)는 6위, '라라라'는 7위, '내사람'은 8위, '살다가'는 18위, '죄와벌'은 60위, '아리랑'은 76위 등 총 6곡이 100위 안에 진입했다. 또한 같은 시간, '타임리스'는 지니와 벅스 등의 실시간 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멜론에 따르면 SG워너비의 곡들은 '놀면 뭐하니?' 방송 이후 스트리밍 건수가 '내사람' 2167%, '타임리스' 2098%, '살다가' 1612% 상승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속도를 보였다. 


SG워너비의 역주행은 이전과는 또 다른 양상이라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 역주행 곡들은 주목받지 못했던 곡들이 특별한 이유로 인해 입소문을 타고 차트에 서서히 올라왔다. 반면 SG워너비의 곡들은 활동 당시에도 큰 사랑을 받으며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타임리스'의 경우 2004년 1월 발매 후, 같은 해 2월 2주간 주간 1위(멜론 기준)를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아이유가 지난 2011년 발표했던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인 '내 손을 잡아'도 아이유의 활동과 더불어 다시금 주목받으며 여러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 같은 역주행 현상과 관련해 뉴스1에 "음악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방송이나 여러 매개체를 통해 화제가 돼야 음악이 더 두드러지게 주목받을 수 있다"라며 "아무리 좋은 음악이 있어도 어떠한 매개체나 기회가 없으면 주목받기 어려운데, 이번 역주행 사례들은 그런 기회가 적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SG워너비는 다른 것보다 방송의 영향력이 차트에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덕현 평론가는 "이제는 대중들의 취향이 여러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고, 차트로 음악을 듣는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며 "그래서 차트 자체에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찾아서 취향대로 듣는 상황들로 바뀌고 있고, 그게 이런 역주행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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