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놓친 유튜브 "축구화면 대신 함께 봐요"…'입중계' 떴다

 "이번 월드컵, 어느 방송사에서 보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이 고민에 '유튜브 입중계'라는 선택지가 더해졌다. 월드컵 중계권이 없는 유튜브에서는 화면 중계를 할 수 없어, 대안으로 '함께 보는' 입중계가 등장한 것.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개최되는 한국-브라질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입중계'가 월드컵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화면을 보여주는 '화면 중계'에 대비해 '입중계'는 경기 화면도, 소리도 없이 경기를 보는 방송진행자의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말로만' 경기 상황과 반응을 보여준다.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지상파, 네이버, 아프리카TV, 웨이브, LG유플러스 등과 달리 유튜브는 중계권이 없다. 그래서 지상파 채널도 유튜브에서는 경기화면이 아닌 중계석과 일부 이용자 채팅만 방송한다. 이런 유튜브의 한계가 '입중계'라는 새로운 콘텐츠로 이어진 것.


상대적으로 정제된 방송 중계와 달리, 유튜브 입중계는 친근하게 느끼는 사람을 골라 생생한 반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시청자는 지상파 등의 경기 화면을 한 쪽에 틀어놓고 다른 쪽에는 '입중계'를 틀어 같이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 입중계는 기존 유튜버뿐 아니라,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 방송인 이경규씨 등 유명인들도 동참했다.


특히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입중계가 입소문을 탔다. 하이라이트의 멤버인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씨는 연예인 축구단에서 활동하는 등 유명한 축구 애호가다.


윤두준씨는 축구에 관심이 없을 수도 있는 라이브 팬·시청자를 위해 월드컵의 역사부터 한국 대표팀의 컨디션까지 30여분간의 미니 강의를 준비하는 열성을 보여 아이돌 팬덤과 축구 팬텀 양쪽의 호평을 받았다.


하이라이트의 입중계는 46만회(한국-가나), 26만회(한국-우루과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직장인 김모씨는 "평소에 축구에 관심 없던 여자친구에게 축구를 같이 보면서 규칙을 알려줬는데 어느새 좋아하는 아이돌의 '입중계'를 같이 틀어놨다"며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입문자도 즐길 수 있게 축구와 관련한 기초 지식을 설명해주면서 중계해서 보기 좋았다. '입중계'란 콘텐츠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축구를 즐길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경규씨가 1998년 프랑스 월드컵, 2002년 한국·일본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등을 직접 보고 오는 것으로 진행된 '경규가 간다'도 유튜브로 자리를 옮겼다.


콘텐츠 제작사 '흥마늘 스튜디오'는 한국-우루과이 경기를 기존 '경규가 간다' 형식대로 직접 우루과이전 경기장의 모습을 담은 데 이어, 한국-포르투갈 경기는 입중계를 했다. 생생한 경기장 모습을 담은 우루과이전은 10만회 전후의 조회수를 보였지만, 입중계로 진행된 포르투갈전은 34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함께보는' 입중계의 위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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