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마지막 월드컵 해설? MBC 중계 봐야 하는 이유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진이 이번 월드컵을 MBC를 통해 봐야 하는 이유가 많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월드컵이 안정환이 해설위원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고 해 관심이 쏠린다.

11일 오전 온라인으로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해설위원 안정환, 서형욱, 박문성과 캐스터 김성주, 김나진 등 중계진이 참석해 MBC만의 차별화된 매력, 어떤 해설을 준비하고 있는 지에 대해 들려줬다. MBC는 이번 중계를 비롯해 경기 전 관전 포인트를 설명해주는 프리뷰쇼, 경기가 끝난 뒤 하이라이트를 보여주는 '모닝골' 등을 준비 중이다. 

이날 중계진은 위트 있는 소개에 나섰다. 김성주는 "MBC 2022 카타르월드컵 중계진 중 정보와 입담, 재미를 담당하고 있는 캐스터계의 이정재"라고 본인을 소해개했으며, 박문성은 "나는 카메오 같은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한다"라고 했다. 안정환이 "제작사 입장에서 참여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라고 하자, 김성주는 "이번에 안정환이 고량주, 위스키 다 끊고 7kg을 감량했다. 월드컵을 위해 테리우스의 모습이 나오게 홀쭉하게 뺐다"라고 부연했다. 서형욱은 "앞에서 '오징어 게임'에 비유를 하시니 나는 주목을 못 끌다가 결정적인 한 방이 있는 오일남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했고, 김나진 아나운서는 "부담, 책임은 김성주가 짊어지니 나는 '오징어 게임' 박해수가처럼 뒹굴고 싸우고 살아남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중계진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박문성은 "벼락치기를 하지 않고 평상시에 축구를 잘 보면서 정리만 잘하려고 한다"라며 "많은 분들이 힘든 시기에 월드컵이 위안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성주는 "해설위원들이 각자 개인 채널이 있어 자료 수집과 경기 분석이 수월하다"라며 "세 분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담아 경기마다 풀어내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안정환은 "축구 팬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서 예전처럼 중계를 재미만 있게끔 하는 건 안될 거 같다"라며 "전달력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정리해 최대한 어려운 축구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선수, 나, 축구팬 함께 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서형욱은 "안정환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이 잠재력을 어떻게 폭발시킬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김나진은 "축구만큼은 놀다 오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편하다"라며 "김성주 그늘 밑에서 즐기는 중계를 할 것"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박문성은 "실제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MBC 중계를 보지 않았나. 나는 옆에서 묻어가려고 한다"라며 "경기에서도 심판이 있는지 모르게 하는 게 좋은 심판인데, 나도 주인공인 선수들을 빛나게 해 'MBC에서 중계했어?'라는 반응을 하게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중계진은 이번 월드컵을 어떻게 바라볼까. 안정환은 "어느 조든 쉽지 않지만 16강을 쟁취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다"라며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국민들 응원이 없다면 성적이 안날 수도 있다. 그만큼 응원의 힘이 중요하다는 걸 2002년에 느꼈다. 요즘 월드컵 붐이 안 일어서 축구인으로서 슬프다"라고 했다. 서형욱은 "냉정하게 봤을 때 축구팬들의 기대가 높지 않지만, 2002년에 비해 선수단 구성도 뒤쳐지지 않고 나은 면도 있어서 마무리를 잘한다면 기적이라는 말 쓸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바라봤다. 

김성주와 안정환은 예능에 이어 캐스터-해설위원으로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했다. 김성주는 "안정환과는 '아빠! 어디 가?' 때 본인 코도 못 닦을 당시 챙겨줬던 분이다"라고 농담하며 "워낙 잠재력이 있다는 걸 안다, 내가 아는 안정환은 아직 (해설위원으로) 반도 안 보여줬다. 더 보여줄 게 너무 많아서 편하게 만들어주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한다"라고 말했다. "코 닦아준 거 인정한다"며 웃은 안정환은 "방송을 처음할 때 해설뿐만아니라 다른 예능에서도 도와줬다. 그런데 방송을 잘못 배워서 재밌게 할 수 있는데 아나운서가 된 느낌"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성주는 본인이 아닌 해설자를 빛나게 하는 캐스터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중계진은 이번 대회를 MBC 중계로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김 아나운서는 "최근 MBC가 흔들렸지만 클래스는 영원히 변치 않는다, 이번 중계에서 'MBC 클래스'를 보여줄 것"이라고 했으며 서형욱 해설위원은 "다들 어릴 때 성장하면서 MBC 스포츠 시그널 음악을 들은 걸 기억할 것"이라며 "좋은 성적이 나오길 바라는 염원을 갖고 MBC에서 그 루틴을 따라준다면 재밌게 볼 것"이라고 했다. 안정환은 "은퇴 후 해설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MBC"라며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나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고 했다. 이에 김성주는 "안정환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픈 마음 있어서 내년에 지도자 연수를 떠나야 한다"라며 "해설위원으로 봉사하고 싶지만 본인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해설이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나중에 컴백할 수도 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또한 김성주는 "8년 만에 월드컵 복귀가 설렌다. 2014년까지만 해도 시청률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게 많았는데, 제작진은 여전히 전쟁하겠지만 나는 즐겼으면 한다"라며 "훌륭한 라인업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카타르에서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인생에 큰 추억이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박문성은 "축구를 중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운 표현을 써주는 것도 중요하다"라며 "안정환은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며 쉽게 설명한다, 그것만으로도 MBC를 봐야 한다"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안정환은 과거 선수로 활약을 펼쳤던 2002년 월드컵에 대한 질문을 받기도 했다. 안정환은 "2002년 월드컵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울궈먹는 것 같다"라며 "사실 이 대회는 우리가 필드에서 뛰고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국민들이 만든 대회"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서 기쁘고, 개인적으로는 참가했던 것도 축구 인생에 가장 기쁜 일이고, 득점을 할 수 있었다는 거에 감사하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MBC 중계가 지상파 3사 중 1위를 한다면 김성주는 안정환과 염색을 할 것이라 했고, 안정환과 김나진은 각각 의상과 애장품을 시청자들에게 줄 것이라 했다. 서형욱은 큰 것 1장을 기부한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중계진은 "투자한 시간 아깝지 않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드릴 테니 선수들을 응원해달라"라고 했다.

한편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오는 11월21일 개최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선수들은 H조로 편성돼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선수들과 맞붙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연예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