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야구' 이대은·이홍구, 실책 또 실책…짓밟힌 프로의 자존심

최강 몬스터즈가 고교 강자 충암고와 2차전에서 실책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최강야구' 9회에서는 49일 만에 다시 만난 최강 몬스터즈와 고교 강호 충암고의 2차전이 펼쳐졌다.

오랜만에 고척돔으로 돌아온 최강 몬스터즈는 라커룸에 걸려있는 원정 유니폼에 반색한다. 정근우는 자신의 라커에 걸려있는 MVP 메달을 자랑해 멤버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유희관이 등장하자 빠르게 침묵 모드로 전환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나아가 박용택이 등장하자 선수들은 하루 전날 있었던 그의 은퇴식을 축하했다. 박용택은 "(은퇴) 6시간 만에 야구를 한다"며 웃었다. 또한 새벽 3시 반까지 진행됐던 팬사인회를 언급하며 피곤했지만 행복했던 시간을 회상했다.

'설까치발' 이수근의 시구로 시작된 이날 경기에서 최강 몬스터즈는 1회부터 정성훈의 홈런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홈런을 맞은 충암고의 선발 이호진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최강 몬스터즈는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에 충암고는 고교 좌완 에이스 윤영철을 긴급 투입, 연속 삼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강 몬스터즈의 선발 투수는 63일 만에 선발로 돌아온 장원삼이었다. 오랜만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장원삼은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한 이후 번트 수비 실책을 연달아 범하며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를 본 김선우 해설위원은 "레전드 선수들에게 타구 판단 미스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믿기 힘들다는 표정을 짓기도.

다음 이닝에도 최강 몬스터즈의 불운은 계속됐다. 빗맞은 공이 안타가 됐고, 파울성 타구가 라인 안쪽에 멈췄다. 좋은 수비에도 간발의 차이로 충암고의 세이프가 됐다. 타격에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제대로 맞은 홈런성 타구가 배트가 부러지며 안타가 됐다. 분명 최강 몬스터즈가 이기고 있음에도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이 충암고로 넘어갔다.

장원삼 다음으로 송승준이 호투를 펼쳤으나 동점 상황까지 몰렸고, 이어 이대은으로 교체됐다. 이대은은 제구에 난조를 보이며 타석을 크게 벗어나는 폭투를 범했고, 이홍구 역시 수비 판단 미스를 비롯해 포구까지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대은은 "투수로서 말도 안 되는 투구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도 포수에게 던지는 게 투수다. 저 자신도 이해가 안 된다"며 주저앉았다. 이홍구는 "심리적 불안 같다. 세게 던지면 공이 빠질 것 같다는 느낌이 있다. 거기에 사로잡혀서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입스(YIPS, 압박감이 느껴지는 시합 등의 불안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근육이 경직되면서 운동선수들이 평소에는 잘 하던 동작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현상) 증세를 호소했다.

결국 최강 몬스터즈는 타자일순(1이닝 동안 공격 팀의 타자가 9명 이상 모두 타석에 나오는 것)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고통의 6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가운데, 최강 몬스터즈가 부서진 멘탈을 다시 부여잡고 프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다음 주 충암고 2차전의 승패 행방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최강야구'는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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