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윅' 감독도 재밌대"…꽃미남→상남자 변신 주원의 '카터'

배우 주원이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 "동양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원테이크 액션"을 표방하는 이 영화는 '원테이크 촬영 기법'을 통해 액션의 현실감과 생동감을 배가시킨 작품이다.  

2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JW메리어트 동대문 LL층 그랜드볼룸과 온라인에서 동시에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카터'(감독 정병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주원과 정병길 감독이 참석했다. 

'카터'는 DMZ에서 발생한 바이러스로 미국과 북한이 초토화된 지 2달. 모든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뜬 카터(주원)가 머릿속에 정체 모를 장치, 입 안에 살상용 폭탄을 단 채 귓속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목소리를 따라 바이러스의 유일한 치료제인 소녀를 데려오기 위해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악녀' 정병길 감독의 차기작이다. 

배우 주원이 이름부터 나이, 직업까지 모든 기억을 잃은 채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를 연기했다. 또한 '내가 살인범이다'로 정병길 감독과 인연이 깊은 배우 정재영이 바이러스에 대한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정병호 박사' 역으로 분한다. 이 외에도 할리우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카밀라 벨이 CIA 요원 아네스 역을, 마이클 콜터가 CIA 요원 스미스 역에 합류했으며 카터가 지켜야만 하는 정하나 역은 정보민이 맡았다. 

이날 정병길 감독은 '카터'의 액션을 한 마디로 소개해달라는 말에 "거친 수묵화"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 내 꿈은 화가가 되는 거였다, 먹을 많이 쓰는 화가였다"며 "이제는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는 영화 감독이라는 직업을 갖게 됐고, 영화 보시면 아시겠지만 카터의 문신도 먹으로 그린 문신 디자인을 고집했다, 그래서 거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어릴 때 화가가 되고 싶었던 꿈을 '카터'에 투영시켰다"고 밝혔다. 

정 감독은 '악녀'로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엣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을 받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맨몸 액션부터 오토바이, 헬기, 그리고 스카이다이빙 액션까지 다채로운 액션 시퀀스를 창조해냈다. 

정 감독은 "이번 시나리오는 10년 전에 썼는데 최종 완고는 2년 전에 미국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하면서 완성했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존 윅' 감독인 채트 스타헬스키에게 보여줬다, 채드 감독님이 너무 시나리오가 재밌다면서 '어떻게 찍을거야?' 물어보신 게 기억에 난다"며 "그때 모니터를 했던 내가 좋아한 감독님도 좋아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현장은 조금 마인드가 안 되거나 하면 더 잘 되려나 보다 하고 생각을 바꿨다, 그래서 현장에서 한 번 더 화 낸 적도 큰 소리 낸 적도 없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신은 처음 깨어나서 목욕탕으로 연결되는 신이다, 그 신도 해보고 싶은 신이었는데 다른 시나리오에 있는 신이다, 그 신을 그냥 그 시나리오의 메인 신인데 그 신을 '카터'에 한 번 가져왔다"고 비화를 밝혔다. 

주원은 이번 영화를 통해 7년만에 영화를 선보인다. 그는 영화 복귀에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이 작품을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며 "영화를 오랜 만에 찍으면서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물론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이게 가능한가 하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고 하지만 시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이게 잘 나온다면 내 필모그래피에 엄청난 작품이 될 거 같다, 그래서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주원은 영화의 공개를 앞두고 설렘을 느낀다며 "첫 티저가 나온 이후부터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셨다, 너무 기대되고 어떻게 찍었나 얼마나 힘들었냐부터 반응이 다른 작품하고 달랐다, 저도 너무 기대되고 첫 티저 오픈날부터 8월5일까지 긴장되고 설레는 상태다"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에서 주원은 그야말로 변신에 성공했다. 노출신 뿐 아니라 고강도의 액션신들을 직접 소화했다고. 주원은 "'카터' 역으로 변신을 위해 외적인 모습은 물론이고 (여러 부분에서 노력했다)"며 "처음에 노출신이 있었고 그 장면은 카터의 첫 인상이기 때문에 그 인상을 위해서 몸을 많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아마 출연한 작품 중 가장 짧은 머리고 뒤통수에 있는 수술 자국과 목소리 이런 것들이 디테일하게 모든 게 카터처럼 보일 수 있게 많은 변화를 줬다"며 "정말 카터가 됐다, 촬영 끝나고 나서도 카터에서 주원으로 돌아오기가 힘든 작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원은 신인의 마음을 가졌었다고 했다. 그는 "(카터는)욕심이 많이 나고 지금도 아끼는 역할이고 제가 제일 사랑하는 역할이다, 정말 신인의 마음, 초심으로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촬영을 네 달 가까이 했었고 특히 '카터'의 액션은 원 테이크 액션으로 해서 사실 영화가 2시간이 넘는데 두 시간 내내 액션이라고 봐도 되는데 이 합을 다 통째로 외우고 촬영에 들어갔다"며 "그런데도 촬영장에 가면 현장에 따라서 바뀌기는 하지만 그래도 거의 2시간 분량의 합을 외우고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원은 "촬영장에 가면 보통 '이렇게 찍을 거다' 예상하는데 '카터'는 한 번도 맞힌 적이 없다, 예상을 빗나갔다, 그렇게 촬영에 임했고 그런데 다 쉽지 않았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신들에 대해 밝혔다. 

주원은 "목욕탕 신이 거의 알몸으로 싸우기 때문에 그런 것도 힘들었고 트럭과 오토바이가 달리면서 싸우는 신, 그 신도 그늘 한 점 없이 땡볕에서 그리고 모래 바람을 맞으면서 촬영한 기억이 있어서 그때도 스태프도 다 고생하시고 했었다, 그 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영화 속에서 주원은 다채로운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그는 대역과 액션의 비중을 묻는 질문에 "(액션 신 속 연기를)거의 다 했다"며 "아마 보시면서 '이건 제가 했고요' '이건 제가 안 했어요' 하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저건 당연히 대역이 했겠지 하는 걸 거의 제가 했다, 물론 제 대역 친구도 훌륭하게 잘 해줬지만 배우가 하는 것과 액션 팀이 하는 것이 조금은 다른 면이 있어서 위험을 감수하고 많이 액션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액션 연기를 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며 "막상 현장에 가면 괜찮을까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것 또한 스태프 분들의 배려로 리허설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내가 안전하다고 느낄 때까지 테스트를 많이 해줬고, 그래서 정말 내가 (액션을)거의 다 할 때 믿음을 가지고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정병길 감독은 처음 주원을 만나기 전 그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주원의)기존 꽃미남 느낌을 많이 바꿔보자 생각했는데 어떻게 하면 거친 느낌을 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처음 (주원과)미팅하고 얘기해보니 상남자 느낌이 있더라, 이런 느낌과 외모적인 부분도 (주원의)머리를 자르면서 제가 원하는 카터의 모습이 됐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러면서 "영화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고 나서 미국의 3대 메이저 회사 관계자가 저에게 문자를 했다, '감독님 혹시 이 배우 신인인가요?' 묻더라, 한국에서도 일을 하시다가 미국에 가셔서 미국에 계신 분이다, 배우 주원을 당연히 아는데 느낌이 달라서 그렇게 물은 것이었다, 기분이 좋았다"고 일화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주원은 "지금까지 많은 액션 영화들이 있었고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자신있게 '카터'는 또 새로운 영역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영역의 액션 영화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 작품으로 인해서 한국의 액션 영화를 세계에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카터'는 오는 8월5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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