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경표와 이이경부터 곽동연까지 믿고 보는 연기력의 청춘 스타들이 뭉친 영화가 극장가를 찾아온다. 57억의 로또를 두고 사수극을 벌이는 '육사오'. 유쾌한 웃음을 예고한 '육사오'가 여름 극장가에서 틈새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육사오'(감독 박규태)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규태 감독을 비롯해 고경표, 이이경, 음문석, 박세완, 곽동연, 이순원, 김민호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육사오'는 바람을 타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버린 57억 1등 로또를 둘러싼 남북 군인들간의 코믹 접선극. '날아라 허동구' 연출과 각본, '달마야 놀자' '박수건달' 각본 등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박규태 감독의 신작이다. 

박규태 감독은 기획의 시작에 대해 돌이켰다. 그는 "로또가 북으로 날아간다는 기획이 회사에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 하다가 JSA 코미디 버전이 떠오르면서 한정된 공간에서 남북 군사들이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면 재밌게 할 수 있겠다 했다"고 말했다.

박규태 감독은 연이어 코미디 장르를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힘들고 지칠 때 유머와 위트가 도움이 된다, 유머와 위트는 빛과 소금 같은 거라서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하다 보면 재밌는 생각이 나고 읽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면 저도 좋더라"고 애정을 내비쳤다. 

고경표는 극 중 남은 전역일을 하루하루 세며 따분한 군 생활을 이어가던 남한 전방 감시초소 GP의 말년 병장 천우 역을 맡는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57억 1등 당첨 로또가 운명처럼 찾아오게 되고, 제대 후 꿈꾸던 삶을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넘어간 로또를 되찾고자 예측 불허의 눈물겨운 노력을 펼친다.

이날 고경표는 오랜만에 코미디 연기를 선보이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코미디 하는 걸 좋아한다"며 "이젠 시간이 지나서 잊혔을 수 있는데 'SNL' 1기부터 크루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배우로 (코미디에) 흥미를 갖게 된 것 같다"며 "오랜만의 코미디라 실제로도 너무 반가웠고 오랜만에 사람들에게 웃음을 드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출연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감독님의 '달마야 놀자'를 너무 재밌게 봐서 꼭 함께 해보고 싶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고경표는 역할을 위해 체중을 증량했다고 밝혔다. 그는 "애석하게도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까 천우라는 친구가 푸근한 이미지였으면 좋겠다 했다"며 살을 찌운 이유를 전했다. 이어 "영화 중반부터 외형이 바뀌니 감안해달라"며 "외형적인 변화가 생기는데 말년 병장임에도 다시 머리를 밀게 되는데 적절하게 살이 찌니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턱선이 없어질 때까지 찌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이경은 '육사오'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으로 날아온 1등 당첨 로또를 줍게 된 북한 GP 상급병사 용호를 연기한다. 물욕이 없던 인물이지만, 가족과 자신의 인생역전을 위해 '주운 사람이 임자'라며 로또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캐릭터. 

이이경은 "저는 희극인 상이라더라"며 "유재석 형이 직속 후배로 알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영화 제작 초반을 함께 했다며 "저는 초창기에 미팅을 해서 캐스팅 과정부터 지켜봤다, 굳건하게 기다렸다"면서 "촬영을 기다리는 것도 설레는데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것 같다"고 전했다.

곽동연은 남한 막내 병사 만철 역으로 등장한다. 만철은 남한 전방부대 소속 관측병으로, 남측 1등 당첨 로또 원정대의 마지막 일원으로 합류, 착하다 못해 어리바리한 성격으로 로또 사수 여정에 웃음을 더한다. 

곽동연은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강행군의 촬영 중에 피곤할 때 잘까 말까 하다가 시나리오를 봤다"며 "그런데 잠이 깰 정도로 시나리오를 유쾌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야심한 시간이었음에도 회사분들에게 연락드려서 (캐스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 말씀을 드렸다"고 회상했다. 

음문석은 남한의 원칙주의자 강대위 역을 맡았다. 배우들은 음문석이 '육사오'의 분위기 메이커라고 입을 모았다. 고경표는 "저희가 촬영할 때 밝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며 "형이 에너지가 좋아서 목소리가 크다, 저쪽에 목소리가 들이면 형이 등장했다 했다"고 말했다. 이이경도 "목소리가 대남방송처럼 크고 지쳐있는 촬영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MSG는 물론이고 없던 얘기도 지어낸다"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박세완은 극 중 군단선전대 연희 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북한 사투리 연기를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노래를 듣는 것처럼 계속 북한말을 들으며 외웠다"며 "경례 자세나 총을 잡는 모습도 연습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영화 '신병'에서도 활약한 김민호도 북한 병사 철진으로 활약한다. 그는 "어쩌다 보니 정신 차리다 보니까 군인 전문 배우가 됐다"며 "철진은 말 그대로 해킹 전문 병사"라고 말했다. 이어 "남한을 감시하고 보고하고 이런 임무를 맡은 친구"라며 "그 임무만 수행하면 좋은데 걸그룹, SNS, 패션 등 문화적인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육사오'라는 로또 종이도 알고 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박규태 감독은 청춘 스타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남과 북의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인데 충무로 차세대 주역들이 모였으면 하는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며 "이분들이 흔쾌히 시나리오를 좋게 봐줘서 다 모을 수 있었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서로가 영화에서 가장 웃긴 장면을 연기했다고 칭찬했다. 고경표는 곽동연을 칭찬하며 "저는 곽동연 배우가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의 어떤 특이한 개그 코드가 있고 그게 잘 맞아서 동연씨가 너무 좋다"고 애정을 보였다. 이에 박세완은 "저는 고경표씨의 개그가 좋다"며 "너무 웃기고 딱 제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음문석은 "저희 모두의 개그 코드가 무지개 컬러 같다"며 "일곱가지 컬러가 다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문석은 최근 영화 '범죄도시2'로 1000만 배우에 등극했다. 그는 "흥행을 점 친다는 건 섣부른 것 같다"며 조심스러워 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 느낌과 에너지로 봤을 때, 저의 생각"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영화의 제목따라 조심스럽게 645만까지"라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끝으로 이이경은 여름 극장가에 신작을 선보이는 소감도 전했다. 그는 '육사오'가 올해 여름 유일한 코미디 영화라며 "요즘에 웃으실 일이 많이 없다, 별 생각 없이 오셔도 연령 제한 없이 웃다가 유쾌하게 돌아가실 수 있으실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경표는 "무더위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육사오'는 오는 8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