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모토 류이치 "표절 아냐"→유희열 측 "확인받아, 죄송"→'스케' 참여

가수 겸 작곡가 유희열이 표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원곡자로 알려진 일본 작곡가 겸 영화음악의 거장 사카모토 류이치가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유사성에 대해 사과한 유희열은 21일 진행되는 '스케치북' 녹화에 정상 참여한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지난해 발표된 '유희열의 생활음악' 두 번째 트랙 '아주 사적인 밤'이 표절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희열은 지난해 가을부터 '유희열의 생활음악'이란 제목으로 한 달에 한 곡씩 피아노 소품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아주 사적인 밤'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일었다. 이후 유희열은 지난 14일 소속사 안테나 공식 SNS를 통해 유사성을 인정하고 사과함과 동시에 LP 발매를 연기한 바 있다. 

그 뒤 원곡자인 사카모토 류이치는 '류이치 사카모토 소셜 프로젝트 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잇뮤직크리에이티브에 15일 입장문을 전달했다. 그는 "두 곡의 유사성은 있지만 제 작품 '아쿠아'를 보호하기 위한 어떠한 법적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며 "그리고 나의 악곡에 대한 그의 큰 존경심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며 많은 것을 배운 바흐나 드뷔시에게서 분명히 강한 영향을 받은 몇몇 곡들을 가지고 있습니다"라며 "모든 창작물은 기존의 예술에 영향을 받습니다. (책임의 범위 안에서) 거기에 자신의 독창성을 5~10% 정도를 가미한다면 그것은 훌륭하고 감사한 일"이라고 사견을 전했다.

또한 "나는 여전히 내가 만드는 모든 음악에서 독창성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만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것이 또한 예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며 "유희열의 새 앨범에 행운을 기하며 그에게 최고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원곡자가 직접 유희열의 곡은 표절이 아닌 유사성이 있는 수준이라고 정리한 것이다.

잇뮤직크리에이티브 역시 20일 입장문을 통해 "사카모토 류이치와 우리 직원들은 즉시 '아쿠아'의 '유사성'을 확인했으나 음악적인 분석의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진행은 표절이라는 논점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라며 유희열의 곡은 어떠한 표절에 대한 법적 조치도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서는 더 이상 이 이슈가 지속 확산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라며 "아티스트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주셨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영화 '1900년'에 삽입된 이탈리아 영화음악의 거장 고(故) 엔리오 모리코네의 음악을 사카모토 류이치가 2020년 유튜브 라이브 공연에서 편곡해 선보인 버전 '1900'과 유희열의 '생활음악' 네 번째 트랙 '내가 켜지는 시간'의 유사성 역시 인지하고 있지만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이후 안테나 역시 20일 공식입장을 전했다. 안테나는 "'아주 사적인 밤'과 '아쿠아'의 곡 진행이 유사하다는 제보를 받았고, 검토 결과 곡의 메인 테마가 충분히 유사하다는 점에 동의해 그 즉시 사카모토 류이치 측과 연락을 취했다"라며 "15일 회신을 받았고, '음악적인 분석 과정에서 볼 때, 멜로디와 코드 진행이 표절이라는 범주에 부합되지 않는다'라는 점을 확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후속 논란이 된 '1900' 곡에 대해서는 유희열님이 원래 알고 있던 곡이 아니었고, 유사성이 있다고 보긴 어려우나 다시 한번 논란의 대상이 되었기에 사카모토 류이치 측에 재차 상황을 전달드렸으며, 추후 이와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말씀드렸다"라며 "이번 일로 인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리게 돼 진심으로 죄송하다.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시름 던 유희열은 21일 진행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한다. KBS 측은 21일 뉴스1에 "오늘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짧게 밝혔다. 유희열 역시 예정대로 녹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곡들 이외에도 유희열이 앞서 발표한 곡이 퍼블릭 어나운스먼트의 '보디 범핀', 타마키 코지의 '해피 버스데이'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된 만큼 논란이 완전히 사그라들지는 않고 있다. 이에 향후 입장 발표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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