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양현석 협박에 진술 번복한 공익신고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대표)가 그룹 아이콘(iKON)의 전 멤버 비아이(김한빈)의 마약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공익신고자 A씨에게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고 협박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A씨는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양 전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이 사람 말을 안 들으면 죽겠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가수 연습생이었던 A씨는 2016년 마약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을 진술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그는 2019년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외압을 받아 진술을 번복했다고 공익제보했다.


검찰은 당시 양 전 대표가 "너 하나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도 주고 변호사비도 주겠다"고 말했냐고 물었고 A씨는 "네"라고 답했다.


A씨는 양 전 대표에게 협박을 받자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에 YG엔터테인먼트 측이 수거해갔던 휴대전화를 받아서 화장실에 갔고 액자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검찰은 양 전 대표가 자신을 진술 조서도 실제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기 때문에 보복을 당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당연히 그렇게 느꼈다"며 "말을 안 들으면 큰일 나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전 대표는 비아이의 마약투약 의혹을 공익제보한 A씨에게 진술 번복을 강요하고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A씨 측은 증인 출석에 앞서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비공개 심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며 "헌법상 원칙에 따라 심리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비아이는 지난해 9월 대마초와 LSD(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를 사들여 일부 투약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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