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돌아온 '베놈2'…쿠키 영상을 위한 97분

마블 최초 빌런 히어로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지난 2018년 개봉했던 '베놈'이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라는 제목으로 극장가를 찾아온 것. 이번 속편에서는 주인공인 기자 에디 브록(톰 하디 분)과 그의 몸을 숙주로 삼은 외계인 심비오트 베놈의 더욱 업그레이드 된 티키타카 케미스트리와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와의 광란의 맞대결, 그리고 기대 이상의 쿠키 영상으로 팬들을 더욱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국내 개봉한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이하 '베놈2')는 미워할 수 없는 빌런 히어로 베놈 앞에 사상 최악의 빌런 카니지(우디 해럴슨 분)가 나타나 대혼돈의 시대를 예고하면서 그와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특히 이번 영화는 주연 톰 하디가 데뷔 이래 최초로 작가 크레딧을 받아 영화 스토리의 큰 축을 담당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번 영화는 외계 생명체 심비오트 베놈과 그의 숙주가 된 기자 에디 브록이 함께 공존한지 7년된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연쇄살인마로 악명을 떨치던 사형수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럴슨 분)가 에디를 만나길 원하고, 에디는 몸에 공존해 있던 베놈 덕에 캐서디의 비밀을 캐내게 되면서 기자로서 실추됐던 평판을 회복하게 되지만 이내 베놈과 갈등이 폭발하고 만다.

에디는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베놈에게 불만을 드러내고, '사람 먹지 않기' 규칙을 지키고 있던 베놈은 끝내 폭주하고 마는 것. 그러다 클리터스 캐서디가 사형 직전 심비오트 카니지의 숙주가 되면서 에디에게 예상 밖 위기가 드리워졌다. 특히 클리터스 캐서디가 위험한 목소리를 지닌 연인 슈리크(나오미 해리스 분)를 탈옥시키며 도시에 대혼돈을 가져오게 되고, 갈등하던 에디와 베놈은 새로운 적에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베놈' 시리즈만의 매력은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빌런 히어로 캐릭터의 매력이다. 강렬한 비주얼을 갖고 있지만 유머러스하고, 사람의 머리를 먹어야 하지만 본능을 애써 제어하며 에디의 몸에 공존하고 있어 선과 악 사이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준다. 이에 '베놈2'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에디 브록과 베놈의 케미다. 초반 이들의 유머러스한 티키타카 케미는 웃음을 안긴다. 서로에게 의지하지만 공존을 위해 지켜야 하는 규칙을 두고 갈등하는 과정을 웃음 코드로 풀어냈다.

그러다 다툼이 격해지며 샌프란시스코 아파트에서 펼쳐지는 몸싸움에서 '베놈2'만의 흥미진진한 장면으로 눈길을 끈다. 베놈이 인간인 에디 브록을 숙주로 삼아 공존하고 있는 만큼, 한 몸을 이용해 싸우는 두 캐릭터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다. 또 최악의 빌런 카니지와의 액션이 클라이맥스다. 앞서 전편 '베놈'의 쿠키 영상에서 등장한 바 있는 인물로, 베놈을 압도하는 강렬한 비주얼로 더욱 대립을 강화했다. '대학살'이라는 뜻 답게 날카로운 이빨과 붉은 피부, 살기 넘치는 비주얼은 베놈도 당황하게 만든다. 극 말미 고딕 양식의 대성당에서 선보인 결투 장면은 '베놈2'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액션 장면이기도 하다.

러닝타임은 97분으로, 에디와 베놈의 이야기에 비해 가볍게 다뤄진 빌런들의 서사가 아쉽다. 연쇄살인마 클리터스 캐서디와 그의 연인 슈리크의 사연과 캐릭터는 비교적 단순하게 묘사됐다. 다소 애절해 보이는 이들의 관계 역시도 많은 서사가 할애되지 않았다. 또한 에디와 클리터스 캐서디의 관계성 또한 얕게 그려져 아쉬움을 더했다. 그럼에도 영화가 그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는 영화 말미 선보인 쿠키 영상이 있기 때문이다. 쿠키 영상에서는 영화 팬들이 고대하던 만남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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