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지지 中 연습생들 참가에 '걸스플래닛' 방송 전부터 논란

엠넷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이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킨 중국인 연습생들의 참가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다. 이로 인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방영 중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잡음이 크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걸스플래닛'은 한중일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로, 오는 8월 론칭을 앞두고 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 한국-중국-일본의 참가자가 아이돌 그룹 데뷔라는 같은 꿈을 갖고 달려가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릴 예정이다. 엠넷은 올해 초 2006년 1월1일 이전 출생한 한국, 중국, 일본 여성들을 대상으로 약 5개월 동안 지원자를 모집했고, 세 개의 국가에서 각 33명씩 총 99명의 연습생이 결정됐다. 이에 '걸스플래닛' 측은 한중일 글로벌 걸그룹을 만들 것이라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연습생들이 하나둘씩 공개되며 잡음이 흘러나왔다. 일부 중국 연습생들이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의미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관련 글을 올린 게 화근이 됐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6·25전쟁 참전 의미를 '제국주의의 침략 확대를 억제한 것'으로 규정, 참전 이유를 정당화했다. 이후 중국 연습생 왕야러, 왕치우루, 천신웨이 등 3인이 자신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는 글을 올려 '역사 왜곡 논란'이 인 것.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K팝 팬들은 세 연습생들에 대한 반감을 표현했다. 최근 K팝 아이돌 중국인 멤버들이 한국의 정서와 반하는 역사관을 앞장서 드러내는 일에 거부감을 가지게 된 뒤,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하자 분노한 것이다. 특히나 아직 한국 시장에 정식으로 데뷔하지도 않은 이들이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에 이들의 'K팝 아이돌' 도전기 자체를 응원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다. 


이로 인해 여러 커뮤니티가 들썩였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새 오디션 프로그램의 방영을 막아주세요'라는 국민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글에서 청원자는 "이 프로그램에는 항미원조를 외치는 중국의 사람들이 오디션 참가자로 나온다"라며 "이러한 사람들을 한국에서 가수 데뷔를 시키고 그 영향력을 키워주는 것은 국익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16일 오후 해당 청원에 동의하는 사람은 3000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반면 이 연습생들이 국내 K팝 팬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최종 데뷔조에 선정되기 어려울 수 있고, 그러면 어차피 한국에서 떠날 테니 지켜보자는 반응도 존재한다.


현재로선 해당 중국인 연습생들이 '걸스플래닛'에서 제외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뉴스1에 "해외 참가자들을 넣은 이유가 글로벌 시장 팬덤을 확보하기 위함인데, 당장 이 연습생들을 제외하면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빼진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어느 정도의 반감은 있겠지만 오디션의 성공률은 참가자들의 실력과 매력이 결정한다"라며 "논란이 있더라도 논란이 된 참가자들이 대중에게 어필한다면 이러한 문제가 크게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이라고 상황을 바라봤다.


반면 "다수의 오디션이 방영된 상황에서 서바이벌 출신 아이돌의 파이 자체가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프로그램의 팬덤이 형성되는 것 자체가 중요한데, 중국인 연습생 논란으로 시작부터 반감을 가진 시청자들이 많아지면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시작부터 연습생 논란으로 이름을 알린 '걸스플래닛'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우려를 극복하고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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