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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부(富)에 따르는 유혹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부(富)에 따르는 유혹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고 한경직 목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성공적인 목회를 한 목회자들 중 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설교는 언제나 그의 생활만큼이나 단순 소박하며 대중적이고 서민적이어서 난해한 철학이나 신학적 이론보다도 평범한 일상 용어만으로도 기독교의 진수를 철저하게 전하는 감화력을 지닌 분이었습니다. 

그가 한 설교 중에 있는 한 대목입니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이 사업을 시작했는데, 그 사업이 날로 번창하여 많은 돈을 벌어 큰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60대 중반인데 아픈데 없이 아주 건강했습니다. 자, 그의 재물과 건강이 복입니까 아닙니까?”라고 묻자 교인들은 일제히 “복입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요, 얼마 후에 그 부자가 나이 젊은 여인을 첩으로 삼고 딴 살림을 차렸습니다. 자, 그가 가진 재산이나 건강이 복입니까 아닙니까?” 그러자 이번에는 온 교인들이 “아닙니다”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목사님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바로 전에는 복이라고 하더니만…?”  

우리들은 지나치게 돈의 가치에 의존하기 때문에 돈이 많으면 그것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돈 그 자체는 행복도 아니고 불행도 아닌 다만 돈일 뿐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돈이 행복을 불러 오기도 하고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한 축첩같은 비성서적이고, 비도덕적이고, 비인륜적인 행위도 재물이 없이는 저지를 수 없기 때문에 우리에게 부가 주어질 때에는 그 부와 함게 오는 쾌락에의 유혹부터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2001년 8월, 켄터키주에 살던 에드워드라는 젊은이는 생활고로 수도 요금이 체납되어 수돗물이 끊기게 되자 친구를 찾아가 필요한 돈을 빌려 수도요금을 지불하고 또 피자도 한 판 사서 먹고 나니 남은 돈이 단 7불뿐이었습니다. 그는 그 7불로 로또를 샀는데 그것이 당첨이 되어 2,700만불을 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로부터 12년 후인 2013년 12월에 그 많은 돈을 모두 탕진해 버린 채 58세에 마약중독 행려병자로 노상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는 로또만 아니었더라도 행려병자로 세상을 떠나지는 않았을런지 모릅니다. 

우리들은 자칫 로또 복이 있었더라면 누리지 못했을 축복을 지금 누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록 부요하지는 못해도 고락을 함께 하며 오손도손 사랑을 나눌 가족이 있고, 서로의 심중을 허심탄회하게 토로할 친구가 있고, 서로 아끼면서 작은 배려나 문안이라도 주고받는 이웃들을 통해서 얻는 행복입니다. 

우리에게 밀려오는 유혹과 시험은 2가지 길로 나타나고 있있습니다. 하나는 빈곤, 질병, 실패 등 역경으로 오는 시험이고, 또 하나는 부, 건강, 지위, 명예 등을 누리는 순경을 통해서 옵니다. 그런데 역경을 통해서 오는 시험은 대부분 잘 극복하는 반면에 순경으로 오는 유혹을 이겨내는 경우는 5%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가 부를 누릴 때 빠지기 쉬운 유혹은 낭비와 사치에의 유혹이고 그 부를 자랑하려는 교만의 유혹이고, 더 큰 위험은 부를 의로운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전이라 착각하면서 가난을 멸시하는 비정한 인간으로 변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돈 많고 건강하고 시간 많은 사람으로써 평범한 일상에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비정상적이거나 퇴폐적인 생활에 빠질 위험이 대단히 높습니다. 

우리들 누구나가 바라는 그 재물, 그 재물이 우리에게 주어질 때 그 부에 따르는 부작용과 유혹이 얼마나 크고 위험하다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오히려 부족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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